70세 이상 사고 사망률, 중년보다 높아
복잡한 도로 대응하는 인지·신체 갖춰야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방정부 산하 전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미국 운전면허 소지자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이었다.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는 2010~2020년 급격히 증가했고, 2030년까지 7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2001년 운전자의 14%가 시니어 운전자였다면, 2021년에는 21%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가 관련된 사망 사고 비율도 11%에서 19%로 증가했다.
NHTSA는 “나이만으로 운전 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행 도로 시스템, 면허 발급, 차량 등이 모두 고령 운전자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되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병원을 방문하며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시니어들도 운전을 포기할 수 없고, 오히려 의존도는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70세 이상 운전자는 중년 운전자보다 사고 사망률이 높다. 사고 원인으로 운전 중 혼란, 시력 저하, 감각 변화 등이 거론되곤 한다.
시니어 운전자들의 운전 중 ‘실수’는 동승한 가족들이 알아차릴 수 있다. 과거 하지 않던 실수를 하거나 운전 습관이 변했다고 해서 당장 운전을 그만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웰스타병원에서 물리치료 및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다나 노럴 박사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운전 능력(driving aptitude)이 낙상과 유사하다며 “사소한 문제가 될 수도, 때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이 ▶진행 방향을 파악하는지 ▶길을 찾을 수 있는 인지 기능을 갖췄는지 ▶복잡한 도로 상황을 이해하고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 “신체적으로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운전에 지장이 갈 정도의 질환을 가졌는지는 의사 또는 전문기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댑터블 드라이빙’에서 재활 전문가로 근무하는 줄리아 맥비커 씨는 청력, 이동성 등 모든 신체 시스템을 평가하고 운전자의 병력도 고려해 ‘운전 능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운전 능력 시험 후 운전 중단 권고를 받을 수도 있다. 일부는 차량 개조를 조건으로 운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기도 한다. 시야 확보를 위해 사이드미러를 추가하거나 페달 교체 역할을 하는 버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맥비커 전문가는 “시니어 운전자들은 고립감, 교통편 요청에 대한 두려움 등을 느낀다”며 “자신의 운전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전에 가족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고려해보라”라고 조언했다.
노럴 박사는 “모든 사람은 결국 운전하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온다. 그때를 대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버와 같은 승차 공유앱 사용법을 배워놓는 것도 좋다.
조지아주에서는 65세 이상 운전자들은 면허를 갱신할 때마다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면허를 반납하려면 운전면허국을 방문해야 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