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생선·계란 등 식료품, 외식비 7% 올라
관세영향 본격화되면 소비 더욱 위축될 듯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민들이 커피·소고기·사과 등의 식료품과 가전·자동차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물가 상승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인플레이션과 관세 여파가 동시에 애틀랜타 주민들의 가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커피는 1년전보다 20% 이상 상승했고, 간 소고기는 13%, 사과는 10% 정도 올랐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2.9% 상승했고, 그중 식료품 지수는 2.7%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뿐 아니라 차와 트럭 가격은 6%, 가구와 침구류 가격도 5% 가까이 올랐다.
벨비디어 파크 주민 레이첼 아울드는 “물가는 몇 년째 계속 오르고 있어 가족이 세 명뿐인데도 할인 매장, 농산물 장터, 배달 서비스를 병행해가며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최대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소비지출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홈디포는 관세 영향으로 완만하지만 일부 품목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1.7%로 전국 수준(2.9%)보다 낮지만 식품 가격 지수는 전국 수치보다 높은 3.5%를 기록했다. 육류·닭고기·생선·계란 등은 1년전 대비 7% 이상 올랐고, 외식 물가도 약 7%나 상승했다. 다만 의류 가격은 7.5% 내렸고, 휘발유 가격도 9.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애틀랜타의 경우 중서부 지역과 달리 식량 자급률이 낮고, 타주에서 들여오는 식품 비중이 높아 운송 비용이 물가에 반영된다고 분석한다.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은 쿠폰을 사용하고, 소량으로 자주 장을 보며, 외식 비용을 줄이고 있다. 반면 소비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은 대량 구매로 가성비를 높이는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크로거는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간식과 주류 등 선택적인 품목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식품 인플레 체감도는 오히려 더 높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와 관세 변수 등이 앞으로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