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00조 원)를 돌파하며 세계 최초 ‘5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5조100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29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3.5% 상승한 207.98달러로 출발해 오전 장중 한때 211.6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장중 시총은 5조1000억 달러 선을 넘어서며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불과 석 달 전 4조 달러에서 5조 달러로 1조 달러 이상 늘었으며, 2022년 챗GPT가 출시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12배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57% 급등했고, S&P500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17.5%) 중 약 20%가 엔비디아의 강세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버블 아니다”…젠슨 황 “매출 성장 자신”

지난 5월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현장. 연합뉴스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GTC(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주력 AI 칩 ‘블랙웰(Blackwell)’과 차세대 모델 ‘루빈(Rubin)’이 내년까지 전례 없는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AI 버블 우려는 근거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 칩 주문만으로 향후 몇 분기 동안 5,000억 달러 매출이 가능하다”며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제조사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 자리에서 미 에너지부(DoE)와 협력해 블랙웰 GPU 1만 개를 탑재한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고, 핀란드의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우버와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인텔에 50억 달러 투자, 팔란티어·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과의 AI 파트너십 확대도 예고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시대의 선언문”이라고 평가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시총 5조 달러 돌파는 기술 산업의 지형을 바꾼 역사적 선언”이라며 “AI 산업의 규모를 여전히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 주식은 여전히 비싸지 않다”고 분석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오즈카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이제 ‘누가 새 파트너가 될까’가 더 큰 관심사”라며 “트럼프의 정책적 지원이 없어도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5조 달러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총합보다 크며, 유럽 주요 주가지수 ‘스톡스 600’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는 AI 혁신의 심장부에 있다”며 “AI 시대의 ‘산업 표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AI 붐이 닷컴버블처럼 꺼질 것이란 회의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월가는 이번 시총 5조 달러 돌파를 ‘거품이 아닌 수익성 기반의 결과’로 본다. AI 산업의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확대되는 한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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