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호기심에 사봤는데, 실제로 써보니 K뷰티에 감동했어요.”
미국 아마존에 최근 영문으로 올라온 구매 후기다. K뷰티 제품이 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서 뷰티 부문 판매 1~3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다. 특히 미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28)이 한국 방문 기간에 직접 구입했다고 밝힌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제품은 이번 블프에서 전년보다 판매 순위가 크게 뛰며 주목받았다.

10일 미국의 나비고마케팅(Navigo Marketing)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 블프 기간(11월 20일~12월 1일) 뷰티(Beauty & Personal Care) 부문 판매 순위 1위는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가 차지했다. 지난해 블프 기간 순위 24위에서 1위로 껑충 오른 것이다.
업계에선 ‘레빗 효과’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동행했다. 이때 제로모공패드를 포함한 K뷰티 제품 13개를 구매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264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의 노출 효과가 상당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미국 뷰티 시장은 소셜미디어 중심의 온라인 마케팅, 그중에서도 셀럽(celebrity·유명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레빗 대변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사용 인증이 K뷰티 확산에 강력한 촉매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큐브는 이번 블프에서 뷰티 부문 베스트셀러 1~3위를 모두 석권했다. ‘콜라겐 젤 크림’은 지난해 46위에서 2위로, ‘콜라겐 나이트 래핑 마스크’는 29위에서 3위로 각각 수직 상승했다. 나비고 측은 “올해 아마존 블프 기간 뷰티 부문 전체 매출의 16.4%가 메디큐브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은 이번 블프 기간 미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 지표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메디큐브는 지난 8월 미 대형 뷰티 편집숍 ‘울타(ULTA)’에도 입점하며 유통 채널을 확장했다.
K뷰티 헤어 제품도 약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은 아마존 블프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5% 늘었는데, 미쟝센의 ‘퍼펙트세럼’은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에 올랐다. 두피·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역시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종우 교수는 “K뷰티의 이런 성과는 네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브랜드 인지도 확산, 합리적인 가격, 품질 경쟁력,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미국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관세정책 영향 등으로 소비 둔화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블프 기간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블프 기간(11월 27일~12월 1일) 온라인 쇼핑 지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118억 달러(약 17조3700억원)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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