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차량이 애틀랜타 거리에서 정지한 스쿨버스의 정차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자율차량의 안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공식 조사를 개시했고, 웨이모 측은 소프트웨어 리콜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12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교육구(APS)에서 지난 5월 이후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정차 신호판을 펼친 스쿨버스를 그대로 지나친 사례는 모두 6건이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승하차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교육구 측은 우려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달 11일 발생했다. AJC가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웨이모 차량은 최소 3차례 중앙선을 넘어 스쿨버스를 우회했고, 일부 상황에서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주행하며 버스를 지나쳤다.
웨이모는 AJC에 보낸 답변에서 “11월 17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정지한 스쿨버스 주변에서 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춘 후 다시 진행하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모리코 페냐 최고안전책임자는 웨이모 차량은 인간 운전자보다 보행자 부상 사고가 12배 적지만,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자발적 리콜을 통해 개선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 필요 시 업데이트를 계속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NHTSA는 지난 10월 웨이모 차량이 스쿨버스 정차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주행했다는 보고를 접수한 뒤 조사를 개시했다. 웨이모 차량은 매주 200만 마일을 주행하는 만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해 6월 애틀랜타에서 제한적 시범 운행을 시작한 뒤 올해 초 운행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는 I-285 안쪽 지역에서 벅헤드–드루이드힐스–웨스트 미드타운–다운타운–하츠필드 공항 북쪽까지 운행한다. 웨이모 차량은 대부분 여러 개의 카메라가 장착된 흰색 재규어 I-Pace 전기차로, 애틀랜타 전역에서 주행하고 있다.
이처럼 웨이모 차량의 운행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찰은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 혼란을 겪고 있다. 조지아 법은 자율주행차의 법적 책임 주체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어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 체계가 명확하지 않다.
자율주행 차량이 법을 위반한 경우 현장에서 운전자를 상대할 수 없기에 경찰관은 현장 상황을 기록한 보고서만 작성한다. 애틀랜타 경찰은 현재까지 웨이모에 6건의 위반 통지서를 발부했다.
마리에타의 변호사 드루 애시비는 “웨이모 자체가 ‘운전자’로 간주될 수 있으며, 스쿨버스 추월 위반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업에 1000달러 벌금을 부과해도 실질적 제재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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