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하락·집값 상승·공교육 이탈 확대 탓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학생 수 감소가 가속화 되고 있어 학교 통·폐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메트로 지역 핵심 6개 교육구 약 150개 학교에서 등록 학생 수는 20% 이상 감소헸다. 약 3만9700명의 학생이 줄어든 셈이다.
15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학기 마지막 날, 크리스티 테일러는 아들을 픽업하며 파클레인 초등학교의 마지막 스쿨버스 행렬을 지켜봤다. 버스가 여러 번 운동장을 돌고 떠나는게 전통이었지만, 이번에는 폐교를 알리는 작별식이었다.
풀턴 카운티 교육청은 학생 수가 크게 줄었다는 이유로 파클레인 초등학교와 또 다른 한 학교를 폐교했다. 테일러는 “아이들이 너무 울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했거든요”라고 안타까워 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유지를 요청을 했지만 교육청은 등록 감소와 운영비 증가라는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폐교를 결정했다.
올가을 학기, 조지아 전체 등록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3만명 줄었다. 지난 10년간에 걸쳐 3% 감소했다. 그러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감소율은 이보다 훨씬 가파르다. 캅, 디캡, 풀턴 교육구의 등록 학생 수는 10년간 약 10% 감소했다. 증가세를 이어온 귀넷 교육구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학교별로 보면 학생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애틀랜타, 클레이턴, 캅, 디캡, 풀턴, 귀넷 등 핵심 6개 학군의 학교 약 4분의 1이 20% 이상 등록 감소를 겪었다. 이들 학교 대부분 학생의 절반 이상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 출신이다. 조지아 주정부는 학생 1인 기준으로 교육예산을 배정한다. 학생 수가 줄면 학교는 재정난을 겪게 된다. 애틀랜타 교육구(APS)는 이달 초 2027~28학년도에 9개 학교를 폐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출생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 인구는 2015~2024년 사이 약 100만 명 증가했다. 하지만 학생 수는 증가하지 않았다. 2016년 1000명당 12.61명 출생했으나 2024년 1000명당 11.31명으로 10% 감소했다. 실제 출생아 수도 3% 감소했다.
두 번째 이유는 집값 상승과 고금리로 인한 인구 구성 변화다. 애틀랜타에서 살기가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집값 상승은 젊은 가정의 정착을 어렵게 만든다. 또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팔지 않으면서 자녀가 있는 가정들이 집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사교육과 학교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학생 수 감소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학생들이 공교육 울타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립학교는 2021년까지 10년간 전국적으로 4%, 조지아에서는 27% 증가했다. 홈스쿨링도 2015~2024년 45% 증가했다. 이같은 학교 선택지 확대는 공립학교 등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국교육통계센터(NCES)는 미국 공립학교 등록이 2031년까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더 비관적이다. 2050년 등록 학생 수가 4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전망은 메트로 애틀랜타 교육청들이 향후 수년간 더 많은 학교 폐교·통합을 검토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김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