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클로스 콘셉트의 법 집행 요원이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공개했다.
ICE는 지난 22일 소셜미디어 엑스(Xㆍ옛 트위터)에 “ICE 항공편과 산타의 ‘나쁜 아이 명단’을 피하라”는 문구와 함께 18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붉은색 방탄조끼에 털모자를 쓴 산타클로스 복장의 ICE 요원이 길거리에서 불법 체류자에 수갑을 채워 체포하고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ICE 항공(AIR)’이라고 적힌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추방하는 장면이 담겼다.
배경음악으로는 헤비메탈 밴드 사바티지(Savatage)의 ‘크리스마스 이브/사라예보 12/24’가 사용됐다. 실제 촬영 영상이 아니라 AI 동영상 제작 기능을 이용해 만든 합성 영상인데,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산타클로스와 불법 이민 단속 장면을 결합한 강렬한 연출로 눈길을 끈다는 평가다.
미 ICE는 이 영상과 함께 “세관국경보호국(CBP) 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늘 자진 출국하고 3000달러(약 434만원)를 받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세요. 공휴일 인센티브는 2025년 말까지 유효합니다”라는 안내 글을 올렸다.
최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불법 체류자들이 자발적으로 출국할 경우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기존보다 세 배로 늘려 3000달러를 제공한다. 이 혜택은 연말까지만 적용된다”며 자발적 출국 유도 프로그램을 발표했었다. 놈 장관은 “이번 선물을 활용해 자진 출국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찾아내 체포할 것이며 다시는 미국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ICE가 현금 보상 프로그램에 다소 파격적인 AI 영상까지 제작하고 나선 배경에는 당국이 불법 체류자를 직접 추적하고 법 절차를 거쳐 강제 추방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인센티브를 주고 스스로 떠나게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90만 명의 불법 체류자가 자발적으로 미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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