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최대 새해 축제인 캘리포니아주 로즈 퍼레이드에 올해 특별한 행렬이 추가됐다. 애틀랜타 한인 두경부암 전문의가 완치 8년을 맞은 암 생존자와 함께 꽃차를 타고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패서디나에서 열린 제137회 로즈 퍼레이드에는 조지아주 뉴난에 위치한 시티오브호프 암센터의 두경부암 전문의인 김범준씨와 그의 환자 타일러 블루(63)씨가 함께 손을 흔들며 5.5마일 행진에 참가했다. 퍼레이드 차량에는 같은 병원의 암 생존자 4명과 췌장 이식 환자 1명이 함께 탑승했다. 겨울철에도 장미가 피어날 정도로 온화한 이 지역 기후는 알록달록한 꽃차 수십대로 추위에 지친 이들에게 봄의 기운을 선사한다. 작년 전국 2800만여명이 TV로 시청했다.
올해의 퍼레이드 주제는 ‘팀워크의 마법'(The Magic in Teamwork). 의료진과 암 환자의 관계를 적절히 설명하는 단어다. 블루씨는 10년 전 인후암과 갑상선암 4기 판정 후 25회의 방사선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완치와 재발을 반복하다 김씨를 만났다. 2018년 김씨가 후두 전체를 잘라내는 전절제술을 시행한 뒤 그는 암 전이 없이 호흡기를 빼고 현재 완치 8년차에 접어들었다. 진동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키는 전기 후두 기기를 목에 가져다대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낸다.
김씨는 “몇차례의 수술을 거치며 식도와 후두가 크게 변형된 상태였다”며 “음식 섭취가 어려워 튜브로 영양과 수분을 공급받고 있던 상황에서 수술을 하게됐다”고 했다. 그는 2021년부터 애틀랜타에서 두경부 암치료 및 재건 전문 의사로 일하고 있다. 완치 판정 후에도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암 추적검사를 돕는다.
이들이 로즈 퍼레이드에 나선 이유는 암 인식 개선이다. 발생 위험이 높은 유방암·대장암·췌장암과 달리 인후암은 환자도 드물고 완치 후 생존 경험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블루씨는 시티오브호프 암센터에서 후두절제술 환자 서포트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때 교회 성가대원으로 노래하길 즐겼지만 수술 후 오랫동안 언어치료사와 새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며 “전화를 할 때도, 식당에 가서도 인공후두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김범준씨(왼쪽)과 타일러 블루(오른쪽) [시티오브호프 애틀랜타 제공]](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1/로즈퍼레이드-750x49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