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신원을 도용해 가짜 회사를 등록래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남가주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이나 단기 취업자 등으로 지내다 떠난 외국인의 신원이 표적이 되고 있다. 이런 유형의 범죄는 한인이나 한국기업 주재원 거주 지역에서도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 뉴스는 지난해 남가주에서 등록된 사업체 가운데 800개 이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건설회사, 네일숍, 약국, 시니어 케어센터 등으로 등록됐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예를 들어 LA시의 한 회사(Andriusonis Kitchen & Bath)는 샌퍼낸도밸리 노스힐스의 한 주택 주소로 등록돼 있었지만, 주소지의 거주자들은 관련 사실을 알지 못했다. 회사의 실소유주인 토마스 안드리우소니스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며 해당 사업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4만5000달러의 이 회사 명의의 채무를 이유로 그를 제소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출신 태국 여성의 이름으로 가짜 건설회사가 등록됐고, 그의 이름으로 개설된 30개 금융계좌를 통해 수천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일어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 여성은 “신용점수가 800에서 419로 떨어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런 범죄가 미국을 떠난 외국인의 신원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오완석 변호사는 “유학생이나 단기 취업자처럼 미국에 머물다 본국으로 돌아간 경우 신용 기록이나 계좌 상황을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미국에 없다는 점이 범죄자들에게는 쉬운 표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기 조사업체 센티링크의 데이비드 마이몬 연구원도 “미국에서 생활하다 본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신원은 범죄자들에게 ‘금과 같은 정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가짜 사업체 등록이 쉽게 이뤄지는 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가주에서는 국무장관실을 통해 LLC나 법인을 수수료만 내면 몇 분 만에 온라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CBS 조사팀은 실제로 70달러만 내고 ‘Fake Business LLC’라는 가짜 법인을 등록해 보였다.
이런 가짜 사업체들은 금융 사기에 활용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사업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면 개인보다 더 큰 규모의 대출이나 금융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 변호사는 “미국을 떠날 경우 은행 계좌나 금융 기록을 정리하고 개인정보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여권이나 운전면허 등 신분증 사본을 함부로 제공하지 말고 비밀번호 관리와 스팸 이메일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는 수십만 건의 신원 도용 신고가 접수됐다. 1~3분기 신고 건수는 13만5575건이었다. LA·롱비치·애너하임 등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은 전국 대도시 가운데 신원 도용 발생률 6위로 집계됐다.
수사 당국은 가짜 사업체 등록이 단순 행정 문제를 넘어 대출 사기와 금융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사이버 범죄 담당 피터 히시 경사는 “신원 도용 피해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남기기도 한다”며 피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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