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거쳐 8시간 넘게 줄다리기, ‘레바논 휴전’도 쟁점 대두
11일(현지시간) 전쟁 종식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좌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자정 넘은 시간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약 50년만에 성사된 양국의 최고위급 인사간 만남에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RNA, 타스님, 메흐르 등 이란 매체는 파키스탄 시간 기준으로 11일 오후 5시 30분께 “이란과 미국 측 협상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낮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각각 만나 회담 의제와 방식 등을 논의한 뒤 본격 협상에 돌입했다. 회담 장소는 이슬라마바드의 5성급 세레나 호텔이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끌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도 함께한다. 이란 매체는 미국 대표단 규모를 경호 인력 등을 포함해 약 300명으로 보도했다.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다. 이란 전체 대표단은 약 70명으로 전해졌다.
AP 통신과 미국 CNN 방송, 영국 BBC 방송 등은 이번 회담이 파키스탄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직접 대면하는 3자 회담 형식으로 열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3자 회담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 전문가팀이 이슬라마바드에 동행했고 전문가들이 추가로 워싱턴DC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샤리프 총리가 동석한 가운데 대좌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아라그치 장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고 전했다.
이는 1979년 양국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47년만의 최고위급 회담인 동시에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상 타결 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국 공식 대면 협상이다.
이날 회담은 지난 7일 양국이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한지 나흘만에,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지 42일만에 열렸다. 앞서 미국은 15개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에 이란은 10개항 요구를 역제안했다.
IRNA는 “양국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집중적인 협의와 진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레바논 남부 공격 자제, 미국 측의 이란 자산 동결 해제 수용 등을 고려해 협상을 시작해서 이 문제들을 최종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 시작 전 이란 대표단은 샤리프 총리에게 ▲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리 인정 ▲ 전쟁 피해 배상 ▲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 ▲ 중동 전역에서 교전 중단 등 4가지 ‘레드라인’을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했다.
한때 IRIB가 “회담이 전문가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이란 대표단의 경제, 군사, 법률, 핵 부문 위원들이 협상장에 투입됐다고 보도해 대화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놓고 양측이 부딪혔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란이 해협을 미국과 함께 통제하자는 방안을 거부하고 단독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NYT는 협상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최종합의가 타결된 후에야 해협을 개방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IRIB 방송은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스님도 “호르무즈 해협 사안에서 심각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며 합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문구를 교환하려는 시도가 가로막혔다고 지적했다.
2주간 휴전이 발표된 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는 것 역시 양측이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한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할지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도 꼭 휴전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이란 요구를 미국이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또 합의에 도달할 경우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보장받아 이스라엘의 예기치 못한 행동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양국은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휴식했다가 대화를 재개했다.
회담 시작 후 약 8시간째가 된 12일 오전 1시께 IRIB는 ‘회담 3라운드’ 속개를 알리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고려하면 이란 대표단이 미국 측으로부터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필요에 따라 오는 12일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회담이 하루 이상 지속되지 않을 조짐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기뢰 제거 작업에 전격 착수함으로써 이란을 압박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부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아흐로노트는 이스라엘이 이번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의 에너지 등 기반시설 대한 공격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수하는 작전도 계속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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