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개봉을 앞두고 중국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인 캐릭터 설정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21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20세기 스튜디오’(20th Century Studios)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클립 영상에서 중국계 보조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 이름과 묘사가 중국인 비하 요소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캐릭터는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 분)의 보조로 등장하는 ‘친저우’(秦舟)라는 캐릭터로, 중국계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이름의 발음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된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다며 제작진의 의도를 문제 삼았다. 칭총은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을 조롱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대표적인 비하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에서 중국인 비하 의혹이 불거진 캐릭터 친저우. 사진 20세기 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캐릭터 설정도 논란이다. 해당 인물은 영화에서 안경과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등장하는데, 화려한 패션 업계 인물들과 대비되고 패션 감각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스스로를 과시하는 장면이 포함된 점을 두고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계 고학력자에 대해 갖는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재현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밖에 과장된 표정과 연기로 인물을 어리숙하게 표현해 중국인을 희화화했다는 주장도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중국인을 비하한다’는 비판과 함께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절 황금연휴(5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과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