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스타트업 위스메디컬에 투자
“한미 잇는 크로스보더 책임 질것”
벤처캐피탈(VC) 프로베스트 파트너스가 지난 8일 애틀랜타 한인 기업 1호 투자를 결정했다. 수면 진단 기업 위스메디컬이다. 여운홍 조지아텍 기계공학 및 의공학과 석좌교수가 같은 대학 박사과정을 밟은 이성훈 대표와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총 50억원 초기 자금 중 20억원을 지원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도 네트워크가 부족해 미국 진출 장벽에 부딪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다. 한국계 VC가 유망한 기업을 직접 발굴해 초기 육성단계에서 힘껏 밀어주면 K스타트업 생태계도 카질 수 있다.
16일 이성학 프로베스트 파트너스 대표(48)를 둘루스 사무실에서 만나 투자 결정 배경을 들었다.
위스메디컬은 수면 진단 기기 ‘테드림’를 개발한다. 현재 에모리대학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에 연구용 장치로 공급 중이다. 무선 센서를 이마, 가슴, 팔에 부착하면 수면의 질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측정할 수 있다. 작은 패치 하나로 뇌파·산소포화도·근전도·심전도·코골이까지 파악하는데 기존 검사보다 측정 시간이 240배 빠르다. 정확도는 94.78% 수준이다. 이 대표는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자는 데 쓴다”며 “고령화,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 비대면 의료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수면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서 오래 거주한 연구자들이 만든 기업이다 보니 미국 병원의 보험 체계, 의료기기 허가 과정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점도 강점이다. 미국에서 수면검사는 건강보험 청구가 가능해 비용 장벽이 낮다.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이 가로막히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아니다. 까다로운 임상·인허가, 보험 수가, 현지 유통망·투자자 설득 단계에서 막혀 스케일업에 실패한다. 실제 50억원의 초기 자금 상당 부분이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에 쓰일 정도로 인허가 장벽이 높다.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국계 VC의 역할이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쳐선 안되는 이유다. 이 대표는 “반도체·바이오처럼 상용화까지 7~10년 걸리는 영역은 단기 수익률만 보는 전략으로 접근해선 안된다”며 “단순히 돈을 대는 VC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간 산업 경계를 연결하는 크로스보더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베스트 파트너스는 애틀랜타와 샌디에이고 2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회계사 동료인 이 대표와 권용석 대표가 피터 김 이스턴 대표를 만나 4년 전 설립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현지 진출을 돕는 데 방점을 둔다. 이 대표는 “AI 원천기술은 독보적으로 미국이 우수하지만, 의료·제조·반도체·뷰티·로보틱스처럼 한국이 원래 강한 산업에 AI를 얹으면 세계 톱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조지아주는 제조업, 물류, 창고업에 특화돼 있어 이러한 강점 산업에 AI를 융합하면 차별화된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