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 개발자를 ‘원격 채용’하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인도 개발자도 많아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인력 미스매치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27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인공지능(AI) 개발자 연봉은 한국 돈으로 4~6년차가 4000만원, 7년 이상 시니어가 4800만원 가량이다.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AI 엔지니어는 2700만원 수준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같은 예산으로 인도에서는 더 많은 수의 최상위권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숙련 개발자 구인난에 시달리는 IT 스타트업들은 거주는 인도에서 하되, 일은 한국 기업에서 하는 ‘원격 근무’에서 답을 찾았다. HR 플랫폼 기업인 맥킨리라이스는 국내 기업과 인도 개발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사의 80%가 디하이브, CO2네트워크 등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이다. 2019년부터 한국 기업에 연결해준 인도 개발자는 1379명이다.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는 “지난해 국내 기업과 채용을 연결해준 인도 개발자 209명의 32%가 인도공과대학(IIT), 국립공과대(NIT) 등 최상위대학 출신”이라며 “인도 IT 직군 종사자는 인도 GDP 대비 평균 임금의 3배를 받지만 한국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라 국경 간 채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맥킨리라이스는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해 인도 현지에서 ‘인도판 링크드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가 전세계 1위 AI 사용 국가인데 도입률은 12%에 그치는 점에 착안했다.
NIT 출신으로 2024년부터 국내 스타트업에서 원격 근무 중인 라디티야고고이(24)는 “인도 개발자 사이에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가고 싶은 나라”라며 “K-드라마로 익숙해진 한국 기업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니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고고이는 “인도에 거주하면서도 한국 본사 핵심 제품을 함께 만들고, 저연차 개발자 때 접하기 어려운 핵심 공정 파트에서 협업한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인도가 ‘AI의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한 기업들은 직접 인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일 뉴델리에서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해 쇼케이스를 운영했다. 김 대표는 “인도는 근로기준법이 없어 직원들의 유연한 근무가 가능해 우리 회사에서는 야간조가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을 한다”며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국 매출에 매몰된 지금이 유리한 기회”라고 말했다.
뉴델리·노이다=김보름 기자 kim.boreum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