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Figure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수십 시간 연속 자율 작업을 이어가며 물류·제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8시간 시연으로 시작된 실험이 24시간을 넘어 80시간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자동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피겨AI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작업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헬릭스-02(Helix-02)’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 3대는 소형 택배 분류 작업을 사람 개입 없이 24시간 이상 수행했으며, 이후에도 중단 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17일 오후1시) 로봇 가운데 한 대인 ‘밥(Bob)’은 82시간 연속 근무를 돌파했고, 전체 분류 물량은 10만1391개를 넘어섰다. 시청자들은 나머지 로봇에도 ‘프랭크(Frank)’, ‘게리(Gary)’라는 별칭을 붙이며 실시간으로 작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브렛애드콕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당초 목표는 8시간이었지만 무고장 운용이 확인되면서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고장 날 때까지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은 카메라 기반 시각 정보와 AI 추론을 통해 바코드를 인식하고, 물품을 집어 컨베이어 벨트 위에 라벨이 아래를 향하도록 배치한다. 비닐 포장은 한 손으로, 박스는 두 손으로 드는 등 상황에 따라 작업 방식을 바꾸는 모습도 확인됐다.
회사 측은 처리 속도가 인간과 유사하거나 일부 상황에서는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3초당 1개 수준의 작업이 가능해 하루 2만8000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클라우드나 원격 조작 없이 로봇 내부에서 모든 연산이 이뤄지는 완전 자율 방식이다. 작업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스스로 초기화하고 다시 작업을 이어가는 자동 복구 기능도 갖췄다. 또 일부 로봇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작업 라인을 이탈해 점검을 받고 다른 로봇이 투입되는 구조다.
헬릭스-02는 시각·촉각·자세 인식과 전신 제어를 하나의 신경망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이동과 조작을 분리해 제어하는 것과 달리, 보행·균형·물체 조작을 동시에 수행한다. 약 500시간의 원격 조작 데이터를 학습해 개발됐으며, 상체뿐 아니라 전신을 통합 제어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하드웨어인 ‘피겨 03(Figure 03)’은 손끝 촉각 센서를 통해 약 3g 수준의 미세 압력도 감지할 수 있다. 회사는 생산 속도를 하루 1대에서 시간당 1대로 끌어올렸고, 지금까지 350대 이상을 공급했다.
일반 목적 휴머노이드 제어를 위한 시-언어-행동 모델. 사진 홈페이지 캡처
이 기술은 이미 물류를 넘어 일상 작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로봇이 식기세척기를 정리하고 이동·수납·재작동까지 수행하거나, 두 대가 협력해 침실 정리를 2분 만에 마치는 시연도 공개됐다. 별도 통신 없이 상대의 움직임만으로 협업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메타는 로봇 AI 스타트업을 인수했고, 구글 딥마인드는 앱트로닉(Apptronik)과 협력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일부 물품을 정확한 위치에 놓지 못하는 등 오류도 관찰돼, 돌발 상황 대응과 정확도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24시간 무중단 작업이 현실화되면 물류·제조 현장의 비용 구조와 인력 수요가 크게 바뀔 수 있다”면서도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확장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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