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 건강검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이 다시 제기됐다. 다음 달 만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부종과 손등 멍 자국, 인지 기능 등을 두고 외부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심장 주치의를 지낸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백악관이 건강 상태에 대해 충분히 솔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나이가 들면 건강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80세”라고 말했다.
특히 라이너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부종 증세에 주목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았다고 밝혔지만, 같은 해 4월 건강검진 결과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만약 몇 주 사이 급격히 다리가 부었다면 급성 부종일 수 있다”며 “울혈성 심부전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된 멍 자국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은 아스피린 복용과 잦은 악수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지 능력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빌 클린턴·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제프리 쿨먼 박사는 “80세 고령자는 기억력과 추론 능력, 정보 처리 속도 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며 “대통령의 인지 집행 기능에 대한 추가 선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언급하며 직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하는 분위기다. WP와 ABC뉴스, 입소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만큼 정신적으로 예리하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지난해 9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응답 역시 같은 기간 54%에서 44%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진과 치과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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