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가까워질수록 가격 하락할 수도”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 도시로 애틀랜타가 선정됐을 때만 해도 조지아 축구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티켓 가격이 치솟으면서 많은 팬들이 실망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
1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라그랜지에 거주하는 축구팬 데이브 말러(66)는 어린 시절 애틀랜타 지역에서 축구를 했고, 과거 프로축구팀 애틀랜타 치프스의 팬이었다. 그는 월드컵이 고향인 조지아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평생 꿈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인터뷰에서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평생의 꿈이었다. 하지만 티켓 가격을 보고 좌절했다”고 토로했다.
AJC가 FIFA 공식 판매 사이트와 재판매 시장, 티켓마스터 등을 조사한 결과, 애틀랜타 8경기 가운데 가장 싼 입장권은 오는 27일 열리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조별리그 경기로 155달러였다.
반면 인기 경기는 훨씬 비싸다. 스페인 경기 최저가는 322달러, 토너먼트 경기 최저가는 435달러, 다음달 15일 준결승전 최저가는 2070달러였다. 그것도 경기장 내 전망이 가장 좋지 않은 좌석 기준 가격이다. 다음달 7일 16강전의 경우 아래층 좌석 최저가가 720달러에 달했다.
팬들은 가격뿐만 아니라 판매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FIFA는 티켓을 여러 차례 나눠 판매하고, 남아 있는 물량을 공개하지 않으며, 가격 정책을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판매 방식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톡브리지 주민인 에드가 카스티요도 티켓 가격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 경기에서는 강팀 간 경기 티켓 2장을 300달러에 구매했지만, 이번 월드컵 가격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조지아 주민을 위한 추첨 할인 티켓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기회도 전혀 없다”며 “결국 돈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외지 사람들이 대부분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일부 경기 티켓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시트긱의 크리스 레이든 마케팅 책임자는 “스페인 경기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남아공-체코, 모로코-아이티,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 등 일부 조별리그 경기는 요즘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전헸다. 그는 지난해 클럽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티켓 가격이 경기 직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높은 가격과 불투명한 판매 방식에 불만을 느낀 피치트리시티 주민 리치 살레는 아예 팬들을 위한 온라인 역경매 사이트인 ‘WantToBuyTix’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원하는 경기, 원하는 좌석, 자신이 지불할 금액을 게시하면 판매자가 이를 보고 거래할 수 있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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