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에 같은 곳으로 가는 우버를 불렀는데 누구는 25달러, 누구는 65달러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버와 리프트가 이용자마다 다른 요금을 제시하고 실제보다 비싼 가격을 먼저 보여준 뒤 할인하는 것처럼 표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인공지능(AI) 요금 장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17개 주에서 우버와 리프트의 30개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같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거의 같은 시간에 입력했는데도 이용자별 요금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경로의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는 중간값 기준 50%에 달했으며 일부 경로에서는 최대 163%까지 벌어졌다.
실제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같은 경로 요금이 25달러에서 65달러까지 제시됐다. 플로리다에서는 같은 시간 같은 경로의 우버X 요금이 한 이용자에게는 94.96달러, 다른 이용자에게는 65.95달러(사진)로 제시됐다. 뉴욕과 캔자스시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컨슈머리포트는 단순히 수요가 몰리거나 차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반적인 탄력 요금제 수준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들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왜 더 비싼 요금을 내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 산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가짜 할인’ 의혹도 제기됐다. 조사 결과 우버와 리프트가 표시한 할인 요금 가운데 약 11%는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가격을 먼저 제시한 뒤 할인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드는 허위 할인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운전자 몫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리포트는 우버와 리프트가 전체 요금의 43~49.5%를 가져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운전자 수입 비중은 최근 수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와 리프트는 조사 결과를 강하게 부인했다. 우버는 기사 위치와 교통 상황, 수요 변화 등 실시간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출발지와 목적지라도 동일한 운행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리프트 역시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요금을 조회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가 가격을 정하는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같은 서비스에 서로 다른 가격을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가격 산정 기준 공개와 규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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