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자재 소매업체 홈디포가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상품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빌리 바스텍 홈디포 판매 담당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상품 전반에 걸쳐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세로 인해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품목들이 있다”면서 일부 제품의 판매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특정 품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관세 여파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월마트를 향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흡수’하라며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100% 넘는 관세로 맞서던 미중 양국은 이달 10∼11일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지만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3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건축 자재 등을 판매하는 홈디포는 최근 몇 년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왔다.
테드 데커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 외 어떤 국가도 홈디포 전체 상품 매입의 10%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4일 마감된 홈디포의 분기 순 매출은 398억6000만달러로, LSEG가 집계한 추정치(393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3.56달러로, 예상치(3.60달러)를 소폭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