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로봇 다룰 인력 교육도 비자 확보 어려워 차질
이민당국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하기 오래 전부터 조지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기술 인력의 비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군분투해왔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9일 보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총 76억달러를 투자하는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과 합작 배터리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플랜트는 지난해 10월 시험가동을 시작했으며, LG엔솔과 합작으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장 건설과 가동이 겉으로는 순조롭게 진행된듯 보였지만 기업들은 초기부터 설비 설치와 가동에 필수적인 기술 인력 확보에 필수적인 비자 문제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재천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 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했고, 이로 인해 현대차나 SK배터리 같은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에서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국 본사에서 자동화, 로봇, 첨단 기술을 다룰 전문가를 미국으로 보내 현지 인력을 교육시키거나 공장 설립을 지원하려고 했지만, 비자 신청 절차가 지연되고 인터뷰 일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좋지만, 합법적으로 절차를 밟는 이들에 대해서는 더 신속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동남부의 제조업 붐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또 한미 무역 관계의 장애물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필요한 기술인력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이 어려워지자 단기 상용비자인 B-1 또는 전자여행허가(ESTA)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신문은 이번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는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닌, 한국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겪어온 기술 인력 확보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