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3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20분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테마파크 유니버설 에픽 유니버스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남성 케빈 로드리게스 자발라(32)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쯤 결국 사망 선고를 받았다.
자발라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다발성 둔기 부상’이며 사고사로 판명됐다. 다만 검시관은 시신의 어느 부위에서 상처가 발견되었는지 등 자세한 외상 부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발라는 과거 척추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는 지난 5월 놀이공원 개장과 함께 처음 선보인 ‘스타더스트 레이서스’였다. 놀이공원 사이트에는 이 롤러코스터에 대해 “최대 시속 100㎞의 속도와 40m 높이에 도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측은 “이번 사건으로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투숙객의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롤러코스터는 폐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플로리다의 대형 테마파크는 주 정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다. 월트 디즈니 월드나 유니버설 같은 대형 테마파크는 자체 점검을 하고 자체 규정을 준수하지만, 부상이나 사망 사고 발생 시 주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플로리다 농무부와 소비자 서비스부의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놀이공원은 개장 이후 7월 15일 기준으로 놀이기구에서 사고 2건이 발생해 주에 보고됐다. 지난 6월 22일에는 기저 질환이 있던 63세 남성이 현기증을 경험했고, 6월 24일에는 기저 질환이 있던 47세 여성이 시각 장애와 마비 증세를 보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