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과학적 증거 못 찾아”
“의사·보건전문가 말 들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임신 중 타이레놀을 먹으면 자폐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현재 일관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성에게 개별적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한 약을 권해줄 수 있는 의사나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계속 따르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임신 중, 특히 초기 3개월간은 어떤 의약품 복용이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폐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WHO는 성명에서 아동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강하고 광범위한 증거 기반도 존재한다고 함께 짚었다.
1999년 이후 WHO 자문역을 맡은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티메로살이나 알루미늄이 들어간 백신이 자폐증이나 다른 발달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확인해 왔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는 “예방접종 일정이 근거 없이 지연, 방해, 변경되면 해당 아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을 급격하게 높인다”며 “접종 연령이 안된 영아,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 큰 위험에 놓인다”고 경고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