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 손흥민(33·LAFC)과 차세대 기대주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이 지난 2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맞붙었다. 태극전사 선후배간 첫 메이저리그사커(MLS) 코리안더비 경기에 수백명의 한인 팬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한인 미디어 홈구장 투어에서 만난 마크 아벨 홍보팀 부사장은 “한국 선수들 간 역사적 매치가 열리는 오늘은 2023년 구단 창립 이래 50번째 정규시즌 홈경기 개최일이자, 누적 입장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투어에 함께 참석한 구단 오너 리 브로튼 수석 브랜드 설계자는 데이비드 최 셰프의 아시안·멕시칸 퓨전 레스토랑 ‘서울 타코’의 음식을 취재진에게 선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축구팀은 MLS에서 가장 뜨거운 홈경기 분위기를 자랑하는 구단 중 하나다. 이번 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수가 2만2068명에 달한다. 홈구장 에너자이저 파크의 최대 수용 인원 수가 2만2500명임을 감안하면 거의 매 경기 매진 행렬을 이은 셈이다. 손흥민과 정상빈의 동시 선발 출전 소식을 들은 한인 수백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며 이날도 2만2423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경기는 손흥민이 시즌 7·8호골을 터뜨리며 LAFC의 3-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누가 이겨도 기뻤을 한인 팬들을 위해 두 선수는 시합 후 운동장을 한바퀴 돌며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상빈 선수가 출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정상빈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거의 매일 연락한다”며 “오늘 평소보다 많은 태극기를 보면서 (손흥민이) 이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왔다.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