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을 지낸 군사안보 전문가이자 한국군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불린 전인범(67) 씨가 23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한반도 안보와 한미동맹에 관해 강연했다.
애틀랜타 국제관계자문회의(ACIR)는 3년째 전 전 사령관을 초청해 한미동맹에 관한 강연회를 열고 있다. 이날 애틀랜타 다운타운 캐피털 시티 클럽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 새로 부임한 마츠다 켄이치 일본 총영사, 조지아 진출 한국기업과 일하는 경제인, 법조인, 대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전 전 사령관은 비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육군협회(AUSA) 석좌위원(Senior Fellow)로 위촉됐으며, 2018년 조지아텍 국제관계학 펠로십을 시작으로 애틀랜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강연회 전 가진 인터뷰에서 전 전 사령관은 “일반 미국인들은 한반도 안보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오늘 오신 참석자들이 한 시간 만이라도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이 한국을 더 잘 알아야 우리의 가치를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과 미국 간의 무역협상, 비자 문제 등을 언급하며 “문제는 미국이 동맹국을 적국처럼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돈을 얼마나 벌어오나가 우리의 가치인가”라며 “무엇보다 서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참석자들이 한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 전 사령관은 이날 ‘전쟁 임박? 한반도 분쟁 위험 평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한국 정권이 어떻게 교체됐는지, 특수한 정치 환경 속 나라가 어떻게 양극화되고 있는지, 한국이 어떤 경제적, 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북한-중국-러시아 관계가 발전되고 있으며, 드론,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의 무기가 발전하면서 “한반도 안보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회 주제인 ‘전쟁이 임박했는가’에 대해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전쟁은 불가피하다. (전쟁은) 생각보다 훨씬 가깝다”고 답했다.

강연 후 한 참석자가 한일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전 전 사령관은 한미동맹에 대해 “한국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이다.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전쟁에 한국만큼 많은 군사를 파병한 동맹국이 없고, 미국에 매년 큰 규모로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