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91)가 미국이 자신에게 발급한 방문 비자를 돌연 취소했다고 밝혔다.
소잉카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주라고스 총영사관으로부터 받은 서한을 공개하며 “미국을 방문하려면 비자를 다시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 취소 절차를 위해 여권을 가지고 영사관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자로 발송된 미국 총영사관의 서한에는 “비자 발급 후 추가 정보가 확인됐다”는 문구가 취소 사유로 기재돼 있었다.
소잉카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자 항의의 뜻으로 미국 영주권(그린카드)을 찢고 “미국 거주권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후에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등에서 수차례 강의하며 학문적 활동을 이어왔다.
1986년 아프리카 작가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잉카는 독재 정권 비판과 인권 옹호 활동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한편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이번 비자 취소와 관련해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나이지리아 미국 대사관은 지난 7월, 나이지리아인에게 발급되는 방문 비자의 조건을 기존의 최장 5년 복수 비자에서 3개월 유효의 단수 비자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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