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왕실 관저에서도 퇴거 조치
각종 성추문으로 영국 왕실의 부담이 돼 온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사진)가 왕자 칭호를 박탈당하고 왕실 관저에서도 퇴거하게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찰스 3세 국왕이 앤드루 왕자의 칭호와 지위, 훈장을 박탈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앞으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불리며, 윈저성 인근 로열 롯지(Royal Lodge)의 임대 계약도 해지된다. 그는 샌드링엄 사유지로 이주할 예정이며, 주거 비용은 찰스 3세가 개인적으로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하며, 왕실 문서가 법무장관에게 전달되면 공식적으로 칭호가 박탈된다. 이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왕자, 요크 공작, 인버네스 백작, 킬릴리 백작 등 작위와 함께 가터 훈장,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주요 훈장을 잃는다.
찰스 3세는 엡스타인 관련 스캔들로 인해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왕실의 권위가 크게 손상됐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미국 억만장자이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용인이었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이던 시절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2022년 주프레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합의했지만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2019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고, 2022년에는 군 관련 직책과 ‘전하’(HRH) 호칭을 잃었다. 그러나 최근 엡스타인 관련 추가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7일 요크 공작을 포함한 작위와 칭호를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주프레의 사후 회고록 출간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찰스 3세가 직접 칭호 박탈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 왕자의 칭호가 박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외신들은 1919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측에 협력한 어니스트 어거스터스 왕자가 칭호를 잃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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