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교통… “이젠 하루 종일 막혀”… 수요일 ‘최악’

텍사스 A&M 대학 교통연구소 보고서
“일하는 것보다 이동 시간이 더 길어”

애틀랜타 도심과 메트로 지역의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날은 수요일로 나타났다.

텍사스 A&M 대학교 교통연구소가 발표한 ‘2025 도시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애틀랜타의 하루 평균 정체 시간은 6시간으로 2019년의 약 4시간 30분보다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불과 1시간 미만이었다.

10년째 미드타운 콜로니 스퀘어에서 제과점을 운영 중인 로니 비츠 씨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이젠 러시아워가 아니라 ‘러시 5시간’이에요”라고 말했다. 도라빌에서 미드타운까지 20분 거리의 출근길이 “요즘은 거의 두 배로 걸린다”며 “예전보다 훨씬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시카고, 시애틀과 함께 미국 ‘대도시권 교통체증 순위’ 공동 9위로 운전자들은 지난해 평균 87시간을 도로 위에서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로스앤젤레스로 137시간을 허비했다.

보고서 공동저자 카틱 자 박사는 “코로나 이후 재택이나 유연근무가 늘면서 통근 시간이 다양해진 것이 한편으로는 저녁 체증을 줄였지만, 대신 낮 시간 교통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즉, 오전 7~9시, 오후 4~6시 정체 시간 외에도 정오~오후 3시대 교통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가장 막히는 요일’이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국적으로는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뀌었다. 애틀랜타 지역은 수요일이 가장 혼잡하며, 그 다음은 화요일, 목요일 순이다. 이는 금요일 재택근무 또는 긴 주말을 즐기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교통체증을 악화시킨 또다른 요인은 인구 유입이다. 메트로 지역에는 2020년 이후 인구가 3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통근 시간 증가와 직결되고 있다. 미드타운에 사는 타마라 자키 씨는 직장이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출퇴근에 최대 40분이 걸린다”며 “점심시간에 미리 퇴근하는 사람들 덕분에 저녁 체증이 조금 덜한 게 그나마 위안”이라고 말했다.

이제 자정~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애틀랜타 도로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시간대’가 거의 없다. 평일은 오후 4~7시 시간대가 최악이며, 토요일은 오후 1~4시가 가장 혼잡하다.

미드타운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마리 힉스 씨는 “예전엔 출근 시간을 계산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두 시간 일찍 나서야 겨우 제시간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일보다 이동하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

조지아 교통부(GDOT)의 나탈리 데일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 결과는 우리가 이미 인지하고 있던 현실”이라며 “인구 증가, 통근 변화, 화물 운송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