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인근 병원에서 일하는 김모(38)씨는 한 달 전 3개월 병가를 내고 한국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
결혼 5년 차인 김씨는 시민권자 남편과 한국에서 난임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한국은 30~40대에 아기를 가지려는 부부가 많아 난임치료가 전문화된 점이 가장 끌렸다”면서 “한국 병원 난임치료 비용이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한국행을 택하는 한인 난임부부가 늘고 있다. 대부분 30~40대인 이들은 자연임신이 어려워지자 한국의 ‘시험관 아기(IVF)’ 시술에 희망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난임치료를 시도한 이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우수한 난임치료 전문의와 체계적 병원 시설 ▶환자 맞춤형 서비스 등이 한국 난임치료의 장점으로 꼽힌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김혜옥 제2진료부원장은 본지에 “차병원 서울역 난임센터는 2016년 개원 이후 미국에서 오는 환자 수가 2배 정도 늘었다”며 “한국계 미국인은 미국보다 약 3분의 1 수준 비용으로 고품질 난임치료를 받을 수 있어 문의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병원의 경우 최근 강서구 마곡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난임센터(마곡차병원)도 개소했다.
한국에서 난임시술을 받은 이들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도 ‘배란유도, 인공수정, 체외수정, 배아 착상 시도’ 등 전체 비용이 미국 병원의 30~50%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난임치료를 받은 이민정(43)씨는 “어바인이나 샌타모니카 난임 전문병원은 1회 시도에 평균 2만 달러가 들었다”며 “한국은 서울 전문병원에서 3000~5000달러면 1회 시도가 가능한데 전문의 상담부터 착상 시도까지 포함됐고, 남은 배아는 동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저출생·산모 고령화 추세에 따라 국가 차원의 난임치료 지원도 한 이유로 꼽힌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주소지를 둔 주민에게 시술비 일부를 지원한다. 다만 영주권자 등 한국 국적자나 외국인은 건강보험 가입자여야 한다.
한국행 난임치료는 한인 온라인포털에서도 단골 화제다. 최근 한 포털의 ‘한국 시험관 어떻게 하세요’라는 게시글에는 유명 난임 전문병원 정보와 경험담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 난임치료가 모두 임신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기를 바라는 이들은 한국의 전문화된 난임 시스템을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는 지난 6월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원장 윤태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부부 모두 시민권자일 경우 난임치료비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MOU 체결 후 10건 이상 문의가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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