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대표팀 출신 지민형(38·세계랭킹 47위)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탁구(MLTT) 애틀랜타 팀에 합류헸다. 2023년 출범해 리그 역사가 2년에 불과한 MLTT는 프로농구 NB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마누 지노빌리 등이 구단을 사들이고 올해부터 CBS와 전국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플로리다, 시카고 등 전국 10개 도시가 구단을 창단했다. 뉴욕 슬라이스, 캐롤라이나 골드러시 등과 함깨 동부 리그에 속한 애틀랜타는 올초 블레이저스(Blazers)팀을 꾸려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를 홈구장으로 쓴다.

25일 인도에서 줌 화상 인터뷰에 응한 지민형 씨(사진)는 “벌써 선수생활을 30년 가까이 했다. 8명 팀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며 “올해 새로 창단된 구단이라 선수들의 승리 의지와 에너지가 뛰어나다. 기대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2011년 셴진 유니버시아드 여자 단식 동메달리스트로, 2016년 호주 이민 후 작년 파리 올림픽에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4교시 조퇴를 시켜준다는 말에 탁구반에 들어간 게 시작이었다고.
MLTT는 관객 흥미를 끌기 위해 국제 탁구 룰과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세트당 25점씩 총 5세트 경기인데, 마지막 추가 ‘골든 게임'(Golden Game)을 이기면 단판 경기를 이길 때(1점)보다 높은 6점을 획득할 수 있어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 골든 게임은 5명 선수가 번갈아 나와 4점을 낼 때마다 교체한다. 지민형은 “실력보단 멘탈(정신력)이 중요한 경기”라며 “MLTT에도 한인 선수가 많은데, 리그마다 다양한 경기를 접하는 것이 국제 선수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MLTT 시즌은 매년 8월말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며, 플레이오프는 4월부터다. 애틀랜타 팀은 현재 6경기 중 1승 5패로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 지 선수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순위였던 일본 선수 유야 오시마를 영입해 전력을 탄탄하게 보강했다”며 “아직 홈경기 계획이 없지만, 내년 3월쯤 애틀랜타 경기를 치르게 되면 한인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도 목표 중 하나다.
유망한 청소년 탁구선수가 많은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 리그 신설은 큰 기회다. 지 선수는 “어렸을 때 국가대표 발탁까지의 벽이 너무 높다보니 늘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제 각 나라마다 프로리그가 생기면서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후배들이 많다”며 “한국에서 배운 것을 해외에서 보여주는 선수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애틀랜타 블레이저스 소속 지민형 선수의 경기 모습. [MLTT 제공]](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11/Screenshot-2025-11-25-151934-750x408.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