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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혁명” 룰 뜯어고치는 FIFA…이대로면 ‘손흥민 천국’ 열린다

01/02/26
in 스포츠,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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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오프사이드 관련 규정을 공격수에 보다 유리한 쪽으로 개정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FIFA는 경기 시간 단축 및 득점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

FIFA가 오프사이드 관련 규정을 공격수에 보다 유리한 쪽으로 개정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FIFA는 경기 시간 단축 및 득점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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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계의 해묵은 논쟁거리인 오프사이드 규정을 고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공격수에 유리한 쪽으로 개정해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스페인 축구전문매체 마르카는 1일 “FIFA가 또 한 번 축구의 근본을 건드리는 논쟁적 화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면서 “월드컵의 해에 현대 축구의 핵심 규칙 중 하나인 오프사이드 규정을 고치는 혁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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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다.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 스포츠 서밋 행사에서 “우리는 오랜 기간 진화한 오프사이드 규정을 다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존 규정에서 볼을 받은 공격수가 온사이드로 인정받으려면 상대 수비수보다 뒤에 있거나 동일 선상에 있어야 한다. 검토 중인 새 규정은 공격수가 완전히 앞에 있을 경우에만 오프사이드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규정을 손보려는 건 축구를 공격적이자 더욱 매력적으로(offensive, more attaractive)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축구계의 해묵은 논쟁거리 중 하나인 오프사이드 규정에 대해 과감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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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회장이 언급한 오프사이드 규정 개정 작업은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디렉터가 이끄는 싱크탱크 그룹이 주도해왔다. 벵거 디렉터는 지난 2019년 FIFA의 경기 규정 관련 책임자로 부임한 직후부터 “오프사이드 규정을 공격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인물이다. 공격수의 신체 일부가 수비수보다 단 1㎝라도 앞서면 오프사이드로 판정하는 현재의 규정 탓에 경기 중 비디오판독(VAR)이 늘고, 골 취소와 함께 흐름이 끊겨 팬들의 피로감이 높아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프사이드 규정 논란은 축구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화두다. 근대 축구의 각종 규정이 만들어진 19세기 무렵부터 오프사이드 관련 논란이 시작됐다.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여러 명의 선수가 상대 골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goal hanging)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럭비에서 관련 규정을 차용해 적용했는데, 모두를 만족시키진 못 했다. 어떻게 해야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고 경기의 박진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늘 축구계의 의견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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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의해 근대축구 규칙이 성문화할 당시엔 공을 받는 공격수 앞에 상대팀 선수가 한 명도 없으면 오프사이드였다. 이후 3년 만인 1866년엔 공격수 앞에 상대 선수가 최소 3명 이상 있어야 온사이드로 인정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 사령탑 시절 ‘교수’라 불리며 전술적 역량을 인정 받았던 아르센 벵거 FIFA 디렉터는 최근 수년간 오프사이드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을 이끌어왔다. [로이터]

오프사이드 규정 강화와 함께 과감한 전진패스가 줄었고, 득점이 감소하자 1925년 다시 한 번 규정 개정이 이뤄졌다. 볼을 받는 공격수 앞에 상대 선수 2명이 있으면 온사이드로 인정하는 현재의 기준이 자리 잡은 게 이 무렵이다. 당시를 기점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이 전술의 일환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수비진이 일(一)자 형태를 유지하며 수비하는 방법(라인 디펜스)이 일반화 됐다.

최근에는 논란의 초점이 달라졌다. 경기 상황을 판독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볼을 받는 선수와 상대 선수의 위치를 보다 세밀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1990년 개정안에는 동일 선상이면 온사이드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고, 위치에 더해 경기 관여 여부를 따지기 시작했다. 심판의 재량이 증가하면서 판정 논란이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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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2013년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경기 관여 여부 ▶상대의 방해 여부 ▶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를 따져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하도록 관련 규정을 명확화 했다. 2018년부터는 FIFA 주관 국제대회에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적용해 발끝이나 어깨선 등의 위치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가리는, 이른바 ‘밀리미터 판정’이 일반화됐다.

당초 FIFA는 오프사이드 규정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벵거 디렉터의 목소리에 대해 ‘취지를 공감하지만 당장 적용하기엔 급진적인 아이디어’ 정도로 반응했다. 근래 들어 생각을 바꾼 건 개정안이 경기 시간을 줄이고 골은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VAR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후반 추가시간이 10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일반화됐다. 육안으로 구분이 힘든 미세한 차이로 인해 득점이 취소되는 상황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높다.

오프사이드 관련 규정의 세밀화와 VAR 도입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런 흐름에서 나온 골이 취소되는 경우가 늘어 팬들의 불만이 쌓여 왔다. [로이터]

수년 간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친 만큼, FIFA가 유럽리그 기준 8월부터 시작하는 2026~27시즌을 기점으로 새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6월에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 당장 적용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FIFA는 경기 규정을 고칠 때마다 연령별 월드컵이나 클럽대항전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회부터 우선 적용해왔다.

인판티노 회장이 예고한 새 규정을 적용할 경우 상대 디펜스라인 근처에 잠복하다 찬스가 열리면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이른바 라인 브레이커(line-breaker) 계열의 공격수들이 이득을 볼 전망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손흥민(34·LAFC)이다. 반대로 새 규정에선 수비수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면 상대 공격수와 거의 동시에 스퍼트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더욱 철저히 파악해야한다.

새 규정 아래에선 이전에 비해 골이 많이 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공격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팀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새 오프사이드 규정에서는 손흥민을 비롯해 빠른 순간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방식의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득점 찬스가 주어질 전망이다.[로이터]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Tags: FIFA규정손흥민오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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