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가운데 은퇴자들 사이에서는 “집을 갖고 있어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모기지를 모두 갚은 고령층조차 재산세와 보험료, 공과금 상승으로 생활고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한 국내 부동산 소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모기지가 없는 주택 소유자 3500만 명 가운데 54%는 65세 이상 시니어였다. 이들 가운데 약 64%는 주택을 완전히 소유한 상태지만, 실제 생활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약 1250만 명의 시니어 가구가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하우스 푸어’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 관련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렌트나 모기지, 재산세, 보험료, 공과금 등을 포함한 주거비가 총소득의 30%를 넘지 않아야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급등한 각종 비용이 시니어 가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국 렌트비는 팬데믹 이후 약 36% 상승했고, 재산세는 2019년 대비 약 30% 올랐다. 주택보험료는 같은 기간 40% 이상 뛰었으며 전기료 역시 2020년 이후 40% 가까이 상승했다.
장기요양 서비스 기업 케어스카우트의 크리스틴 힐리 브랜드 총괄은 “모기지를 모두 갚은 은퇴자들조차 주거비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특히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시니어들에게 재산세와 보험료 인상은 저축을 빠르게 잠식하는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시니어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큰 주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반면 웨스트버지니아는 전국에서 재산세가 가장 낮고 보험료 부담도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은퇴 전부터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재산세 감면 혜택이나 시니어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필요할 경우 다운사이징이나 리버스 모기지 같은 선택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인성 기자
![모기지를 모두 갚은 고령층조차 재산세와 보험료, 공과금 상승으로 생활고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6/shutterstock_470746946-750x46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