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먼트 부담이 가장 큰 요인
전국 평균 15%…애틀랜타 20%
지난 6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주택 매매계약이 취소된 비율이 거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서비스회사 레드핀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6월 전국의 주택 매매 계약 중 14.9%가 취소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13.9%보다 높아진 수치다. 애틀랜타의 6월 매매 취소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9.6%로 높아졌다. 레드핀이 집계한 전국 44개 대도시 중 7곳을 제외하고 모두 취소율이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6월 한 달간 5만7000건이 넘는 매매 계약이 취소됐다. 이는 6월 거래 취소량 기준으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취소율이 높아지고 봄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애틀랜타 등 남부의 선벨트 지역의 계약 취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샌안토니오, 탬파, 올랜도, 피닉스, 텍사스 포트워스, 마이애미 등이 취소율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취소율이 높은 이유는 신축 주택 매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바이어는 해당 지역의 높은 자연재해 발생 빈도 때문에 보험료가 너무 비싸져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레드핀은 전했다.
레드핀은 바이어스 마켓이기 때문에 거래 취소율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바이어는 매물을 더 까다롭게 고를 수 있고, 더 나은 집이 나오거나 고치고 싶지 않은 문제가 발견되면 인스펙션 기간 중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또 재정 문제도 흔한 취소 이유다. 주택 매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월 모기지 페이먼트도 여전히 높다. 일부 바이어들은 월 페이먼트 부담을 실감하면 구매를 취소하곤 한다.
레드핀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인용해 관세,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가능성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바이어가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집값이나 모기지 금리가 곧 급락할 것으로 전망해 거래를 취소하는 바이어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레드핀은 올해 전국의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 하락하고, 모기지 금리는 6.8%대에서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