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에 달하는 예산도 확보
연방 정부 축소와 다른 행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법집행 요원 모집을 위해 각종 혜택을 확대하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지난달 29일 ICE 요원 모집을 위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발표했다.
DHS에 따르면 신입 요원에게는 ▶최대 5만 달러의 계약금 지급 ▶학자금 대출 상환 및 일부 면제 ▶국토안보조사부(HSI) 및 단속추방팀(ERO)을 위한 특별 수당 할당 ▶은퇴 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한다.
DHS 크리스티 노엠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한 이민 정책 이후 최악의 범죄자를 몰아내기 위해 헌신적인 요원들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차세대 법행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DHS 측은 채용 웹사이트(www.ice.gov/careers)를 공개하고 전국 주요 도시와 대학 캠퍼스, 취업 박람회 등에 채용 관련 정보를 전달 및 부스 등을 설치해 요원 모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본지가 ICE 채용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LA 지역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법집행 요원을 모집하고 있다.
일례로 추방 담당 요원의 경우 지원자 조건에 따라 초봉은 4만 9739~8만 9528달러 수준이다.
채용 조건을 보면 ▶시민권자 ▶신원 및 약물 조사 ▶신체 능력 테스트 ▶총기 사용 가능 여부 ▶경력직 등 고등급 포지션에 지원할 경우 학사 학위 소지자 및 대학 학점 3.0 이상 및 졸업 성적 상위 30% 해당자 등이 있다.
추방 요원 외에도 다양한 직종에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ICE에 따르면 수사관, 회계 감사, 변호사, 현장 의료 코디네이터, 간호사, 심리 상담 등 채용 분야는 다양하다.
ICE 측은 “신입직은 학사 학위가 없어도 괜찮다”며 “신체 능력 테스트의 경우 1.5마일 달리기, 장벽 넘기, 175파운드짜리 더미 끌기 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민 당국의 요원 모집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정부 조직을 축소시켰던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또, 인센티브 제공과 채용 조건을 낮추면 전반적으로 ICE 조직의 업무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석 보좌관을 지낸 제이슨 하우저는 30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인력을 이런 식으로 급속히 늘리면 교육 부재 등으로 조직의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며 “지난 2000년대 초 이런 식으로 급속한 확장을 하다가 요원들의 부정 행위 등 각종 문제가 생겨났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혜택 확대는 지난달 통과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하 BBB)’을 통해 이민 당국이 예산을 확보하면서 본격화됐다.
DHS에 따르면 ICE는 ‘크고 아름다운 법(OBBBA)’를 통해 기존 예산보다 약 10배에 달하는 765억 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이 중 300억 달러는 1만 명의 법집행 요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인센티브 지급 등에 쓰이게 된다. 나머지 450억 달러는 구금 시설 확대 및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BBB에 서명하면서 ICE 요원 1만 명 추가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강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