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상 첫 여성 심판이 된 젠 파월(48)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파월은 10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경기에서 홈플레이트 뒤에서 마스크를 쓰고 주심으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인 파월은 전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루심으로 데뷔했으며 2차전에서는 3루심을 맡았다.
이날은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애틀랜타의 좌완 선발 조이 웬츠의 초구 시속 93마일(약 149.6㎞) 포심패스트볼을 힘차게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한 파월은 양 팀 합해 293개의 투구에 판정을 내렸다.
경기는 애틀랜타가 7-1로 승리한 가운데 양 팀 벤치에서 파월 주심의 판정에 특별한 항의는 나오지 않았다.
마이애미의 클레이턴 매컬러 감독은 “파월이 매우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했다”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날이었기에 다시 한번 파월에게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선발투수 웬츠는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파월의 판정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규 심판이 76명인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 부상이나 휴가로 결원이 생기면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을 불러올린다.
파월은 이번 시리즈에 임시 심판으로 투입됐기에 다음 메이저리그 경기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매컬러 감독은 “파월이 조만간 풀타임 메이저리그 심판이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거쳐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1200경기 이상 심판으로 활동한 파월은 지난해와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도 초청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