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인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업체에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LA 지역에서도 불법 다단계 폰지 사기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13일 코리 한 워싱턴주 공화당 아시아태평양계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상자산 업체인 VMS(Vehicle Mining System)와 빅토리아EX 대표 앤디 박(한국명 박가람·사진) 씨가 한인 중장년층을 노리고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해 현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빅토리아EX 대표 앤디 박.
50~70대 한인 피해자 6명을 대변한다는 한 의장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앤디 박은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워싱턴주 한인 시니어들을 상대로 가상자산 현금 투자를 유도한 뒤, 50만 달러 이상 피해를 끼쳤다”면서 “박 씨가 피해자들에게 만들어준 계좌는 현재 락(Lock)이 걸려 거래할 수 없는 상태로, 박 씨는 암호화폐 시스템을 잘 모르는 한인 시니어를 의도적으로 노렸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이러한 피해 사실을 워싱턴주 금융기관부(DFI)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한 의장은 “앤디 박은 현재 한국에서 VMS 대표라며 장학금 기부 행사를 하는 등 피해자들의 돈을 쓰고 있다”며 “LA 지역 피해자도 30명 이상 되는데, 추가 피해자를 모집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장은 현재 이메일(Koryfiantech@gmail.com)을 통해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이날 앤디 박 대표에게 수차례 전화와 이메일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현재 VMS 웹사이트는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VMS 전직 이사 등 투자자 7명은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가 가상자산 투자를 미끼로 불법 다단계 폰지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1인당 최대 10만 달러 이상을 VMS 코인과 투자상품에 투자했지만, 해당 코인 가치가 폭락하고 거래가 중단돼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당시 박 대표는 이들 주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