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뚜렷한 이유없이 기운이 없고 우울하다면 여름 우울증일 수도 있다.
흔히 계절성 정서 장애는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나타나는 ‘겨울 우울증’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여름철에도 스트레스에 극심한 더위가 더해지면 계절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조지아의 여름은 기온이 높고 습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여름철 우울증은 낮이 길어지고 더운 날씨에 나타나며, 무기력, 피로, 과민성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또 이런 증상은 일 년 내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조엘렌 쉬멜스 에모리대 간호대학 교수는 “가을이나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하여 봄에 완화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드물게 여름에 재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름 휴가 전후로 느끼는 일상의 혼란, 수면 또는 식습관의 변화, 외모 또는 신체 이미지에 대한 불안 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름철 즐거움을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 특히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에 제약이 있고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상황이 비교될 때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자살 행동 가능성은 늦봄과 초여름에 가장 높다. 우울증 외에도 다른 정신 건강 문제도 여름철에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징후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쉬멜스 교수는 “우울증 에피소드의 계절적 변화 징후는 대개 기력 저하, 과다수면, 과식, 체중 증가,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 등으로 나타난다”며 가족력, 환경적 요인, 증상을 악화시키는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우울증 증상과 마찬가지로 여름철 우울증을 느낀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의료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우울할 때 사람들을 피하고 자신을 고립시킨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본인이나 아는 사람이 여름철에 극심한 기분 변화를 경험하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