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피해 ‘자진 출국’ 선택
조지아주 남부 엘라벨 소재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지난 4일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이르면 10일 귀국길에 오른다.
9일 현재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엘라벨에서 약 2시간 떨어진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6일째 구금돼 있다. 이들을 태우기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조지아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10일 오후에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1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크스턴 구치소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는 약 4시간 30분 떨어져 있으며, 버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구금된 한국인 귀국을 위해 368석 규모의 대형 항공기인 B747-8i 전세기를 투입한다.
운송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관련 한국 기업들은 구금자들이 전세기를 타고 먼저 한국으로 간 뒤 호텔 등지에 놔둔 이들의 짐, 가지고 온 공장 부품 등을 비행기로 실어서 갈 방법도 모색 중이다.
한국 정부는 ‘자진 출국’ 형식으로 구금된 한국인들을 출국시키는 방향으로 미국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자진 출국은 ‘추방 명령’을 피하기 위해 일정 기간 안에 출국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 미국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외국인이 택할 수 있는 조치로서 당사자는 추방 기록이 남지 않고, 정부로서는 추방 절차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진 출국 형태로 미국을 떠나더라도 미국 재입국이 100% 보장되지 않을 수 있으며, 관련 법 조항 해석도 분분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