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측 “고객이 승인” 환불 거절
메트로 애틀랜타에 사는 한 여성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메일 알림을 통해 자신의 저축 계좌 전액이 이체된 뒤 계좌가 닫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금융기관은 고객 스스로 이체했다고 판단했지만, 고객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은행이 아닌 핀테크 회사 차임(Chime)에서 발생했다. 자다 일어난 제이다 윌킨슨은 그날 차임 번호로 표시된 전화 여러 통을 받았지만, 스팸이나 사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받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녀의 계좌에 예치돼 있던 2000달러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문제는 윌킨슨이 사기범에게 계좌 정보를 넘기지 않았고, 의심스러운 링크를 클릭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로그인 정보를 준 적도 없고, 클릭한 것도 없어요. 어떻게 계좌를 닫고 돈을 보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 했다.
윌킨슨은 차임에 피해 신고를 접수했지만, 회사는 “고객이 승인한 거래”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차임은 서면 통보에서 “오류가 없었으며, 해당 거래는 고객이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윌킨슨은 라즈웰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사건을 조사 중이다.
차임은 온라인 전용 금융 플랫폼으로, 조기 급여 입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형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해킹과 사기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오스틴 캐피털 뱅크의 에릭 베긴은 지역매체 WSB-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같은 금융사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백~수천 명이 협력하는 거대 범죄산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조직이 최신 AI(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미국 금융기관을 공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