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업 사용, 혈액암 걸려” 조지아 주민 합의금은?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으로 잘 알려진 몬산토가 20억 달러 배상 평결을 받은 뒤, 원고인 조지아주 달턴 거주자 존 반스 씨와 비공개 합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반스 씨는 1999년부터 2020년까지 21년 동안 자신의 주택 정원에서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을 사용했으며, 이 제품에 포함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성분이 자신에게 혈액암인 비호지킨 림프종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초제가 피부와 옷에 자주 묻었으며, 2020년 3월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두 달마다 항암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캅 법원 배심원단은 몬산토가 반스 씨에게 6500만 달러를 보상할 것과 징벌적 손해배상 20억달러를 지급할 것을 평결했다. 이는 지난 2월 포드자동차를 상대로 한 25억달러 배상 판결에 이어 조지아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몬산토는 이후 “과도한 평결”이라며 배상 취소를 요청했지만, 이달 열릴 예정이던 심리를 앞두고 원고와 비공개 합의에 도달하면서 사건이 공식 종료됐다. 캅 카운티 재판을 담당한 제인 매닝 판사는 11월 20일 자로 양측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수만 명의 소비자들이 몬산토가 암 유발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며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회사 측이 수십 년간 글리포세이트의 발암 가능성을 알고도 축소하거나 은폐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몬산토와 모기업 바이엘은 “라운드업은 안전하며, 과학적으로 또 규제기관의 검증 결과에서도 암과의 인과관계는 없다”고 반박했다.

글리포세이트는 몬산토가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 성분으로, 농가뿐 아니라 일반 주택 정원에서도 널리 쓰인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글리포세이트를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로 분류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관련 소송이 폭증했다. 몬산토는 2018년 독일의 바이엘에 인수된 뒤에도 법적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엘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체 19만7000건 중 약 13만2000건의 라운드업 관련 소송을 해결하거나 기각했다고 밝혔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