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밝은 미소를 보면서 그 미소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때로는 그것이 타고난 성질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미소는 누군가의 말에서 시작된다. 칭찬이 담긴 한마디, 격려의 목소리, 또는 진심 어린 관심이 쌓여서 결국 얼굴 가득 미소를 짓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느끼는 첫인상은 거의 항상 그 사람의 말과 태도에서 온다.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단 몇 마디의 대화에서도 그것이 드러난다. 맡긴 일을 제대로 챙기는 사람,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발산하는 신뢰감은 언어 너머에서 전해진다. 재치 있는 말로 분위기를 밝혀주는 사람도 있다.
유머감각이 뛰어나서 팽팽한 상황을 풀어주고, 답답한 공기를 환기시키는 그런 사람들. 그들은 말 자체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처럼 다룬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드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말할 때부터 이미 다르다.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말할 때의 그 확신과 열정이 결국 현실이 된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말로 시작되고 말로 마무리되는 하나의 긴 이야기와 같다. 말은 인간 삶의 크고 작은 모든 과정을 아우르며, 언제나 삶의 중심에 서 있다. 일상 속에서 무수히 오가는 말들은 단순한 소리나 기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절망의 순간을 버티게 하는 든든한 힘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말로 시작되고 말로 마무리되는 하나의 긴 이야기와 같다.
행복도 불행도 결국 내 마음과 내 말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현실을,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현실을 끌어당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 남을 깎아내리는 말, 냉소적인 말들. 이런 말들이 쌓이면 결국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 되어간다. 더 무서운 것은 우발적이고 잔인한 범죄 역시 많은 경우 날카로운 말이 도화선이 된다는 점이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 우려 섞인 목소리, 또는 깊은 생각 없이 내뱉은 악플. 이런 것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화살처럼 박혀서 비극적인 결말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날마다 선택을 한다. 누군가와 만날 때, 그 사람에게 어떤 말을 건네게 된다. 내 가족에게, 직장의 동료에게, 길가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게 어떤 말을 전할 것인가. 이 선택은 하찮은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무겁고 중요하다.
특히 행복할 때보다 지치고 힘들 때, 우리는 더욱 말에 절제해야 한다. 피곤함과 스트레스, 분노와 좌절감이 묶여 있을 때, 그것이 그대로 입에서 나가면 얼마나 많은 상처가 생기는가. 힘들수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 순간의 감정을 그대로 분출하는 것이 시원할지 몰라도, 그 대가는 너무 크다. 상대방의 마음에 남은 흉터는 시간이 지나도 잘 아물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언어의 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로운 사랑의 말들’이다. 삶의 여정에서 때때로 만나는, 고통스럽고 불안한 순간들, 힘든 마음과 흔들리는 감정들은 우리에게 깊은 내적 갈등을 안겨준다. 그러 마음을 경험하면서도, 그것을 상처가 아닌 지혜로 만들고, 그 지혜가 담긴 말들을 전해야 한다.
“역시 다릅니다”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말을 아끼지 않되, 할 말을 정확하게 한다. 사람을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전한다. 누군가를 격려하되, 거짓으로 칭찬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의 말에는 진정성이 있고, 그 진정성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 삶의 그림을 멋지게 그려나가려면, 말의 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결국 언어는 우리의 삶을 그려나가는 도구이며, 어떤 색채와 형태로 그림을 그릴지는 전적으로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오늘 당신이 누군가에게 건넨 말이 그 사람의 하루의 기분을 좌우했을 수도 있다. 내일 당신이 건넬 말이 누군가의 인생을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이 말이 가진 무한한 힘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신중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 더 지혜롭게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도 불행도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라면, 기분 좋고, 친근한 말들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미소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남에게 미소를 주는 말을 하자.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 말에 책임을 지자.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 말부터 다르게 해 보자. 우리의 말이 만드는 세상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처럼, 사려 깊고 온화한 언어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어려운 상황마저 부드럽게 풀어내는 큰 힘이 있다. 그 가치를 늘 마음속에 되새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