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랜 기간 성실히 일하며 세금을 납부한 많은 사람들은 은퇴 후 받을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였거나 연소득이 상당히 많았던 경우에는 연금도 당연히 최대치로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연금을 신청하고 나면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실망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를 이해하려면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최대 수령액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소셜시큐리티 연금은 기본적으로 Lifetime Earnings, 즉 평생 소득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정확히는 평생 소득 중 가장 높은 35년치를 선택해 이를 평균 낸 다음, 이를 다시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정한 금액을 바탕으로 연금이 산정된다. 이 평균값을 AIME(Average Indexed Monthly Earnings)라고 하며, 이 수치를 바탕으로 PIA(Primary Insurance Amount), 즉 기본 연금액이 결정된다. 계산 방식은 일정한 구간을 나누어 각 구간별로 다른 비율을 적용하는 구조인데, 이를 벤드 포인트라고 한다. 예를 들어 첫 구간에는 90%, 다음 구간은 32%, 그리고 마지막 구간은 15% 정도가 적용된다. 이 구조는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는 불리한 누진 계산 방식이다. 즉, 아무리 많은 소득을 올려도 일정 금액 이상에서는 연금 증가율이 매우 낮아진다.
이와 별도로 매년 연금 산정에 반영되는 최대 과세 소득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소셜시큐리티 연금은 해당 연도 기준으로 SSA(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가 정한 최대 소득 한도까지만 세금이 부과되며, 이 범위까지만 연금 산정에 반영된다. 2024년 기준으로 이 최대 과세 소득은 연간 16만8600달러다. 따라서 이 금액을 넘는 소득은 연금 계산에서 아예 제외되기 때문에, 연소득이 아무리 높더라도 연금 증가에는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연금 수령액에는 뚜렷한 상한선이 존재한다. 2024년 기준으로 만 62세에 조기 신청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최대 연금은 약 2710달러다. 정규 은퇴 연령, 즉 66세나 67세에 신청할 경우 최대 금액은 약 3822달러다. 그리고 70세까지 연기를 한 후 신청하면 최대 4873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 수치는 매년 COLA(Cost of Living Adjustment), 즉 물가상승률 조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연금 수령 시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조기 신청을 하면 감액이 발생하고, 수령을 연기하면 매년 약 8%씩 연금액이 증가하여 더 큰 수령액을 평생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증가는 70세를 기준으로 멈추기 때문에, 수령 연기를 고려할 수 있는 최대 마지노선은 바로 70세다.
따라서 연금의 최대 수령액을 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매년 SSA가 정한 최대 과세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둘째, 이러한 고소득을 최소 35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셋째, 연금 수령을 만 70세까지 연기해야 한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 사람만이 연금 최대치에 도달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사람은 미국 내에서도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고소득 전문직이나 고위 임원 출신들이다. 일반적인 근로자나 중소기업 종사자,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사람에게 ‘연금 최대 수령액’은 현실적인 목표가 되기 어렵다. 평균적으로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급자들이 받는 금액은 약 1900~2000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최대 수령액이 아니라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예상 연금액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은퇴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연금 수령 시점 선택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조기 신청을 하면 연금이 감액되지만 생활비 충당이 가능해지고, 연기 수령을 하면 더 많은 금액을 평생 받을 수 있으며 유족 연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금 수령 전에는 반드시 My Social Security 계정을 통해 예상 수령액을 확인하고, 소득 내역에 누락이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만약 소득이 누락되어 있다면, SSA에 증빙 서류를 제출해 정정할 수 있다. 또한 연금 수령을 70세까지 연기할 여유가 있다면, 수령 연기 전략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연금은 단순히 “얼마를 받느냐”보다 “어떻게 받느냐”가 더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연금은 개인의 건강 상태, 재정 여건, 배우자 유무, 세금 부담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는지는 일부의 이야기일 뿐, 나에게 가장 적합한 수령 전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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