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주로 이주하는 주요 이유가 경제적 기회에서 가족과 싼 주거비로 바뀌고 있다. 이사·물류서비스회사 ‘유나이티드밴라인스’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5 연례 전국 이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29%는 가족을 이주 이유로 꼽았다. 전통적으로 강한 큰 이주 원인이었던 직장 이동이나 일자리는 26%로 밀렸다. 은퇴는 약 14%였다.
생활방식 변화는 2021년과 2022년 약 17%였으나 이번엔 약 10%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생활비도 이주 이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 2022년 8%였으나 3%로 떨어졌다.
지난해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이주가 줄어든 가운데 대도시보다 주거비가 저렴한 작은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계속된다는 점이었다.
주의 경계를 넘는 국내 이주는 팬데믹 시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하버드대학교 공동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2022년 인구 1000명당 14.2명이 국내에서 이주했으나 2024년에는 2.8명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대도시보다 주거비가 싼 작은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이를 종합하면 가족과 가까운 작은 도시의 저렴한 주택에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유나이티드 밴 라인스는 보고서에서 “소규모 도시와 타운으로의 광범위한 이동이 미국인의 이주 패턴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것은 오리건주가 사상 처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이주 목적지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유입 비율은 65%로 전국 1위였고 유출 비율은 35.5%였다. 인접한 아이다호도 유입 비율 57.8%, 유출 비율 42.2%로 유입 비중이 높았다.
이는 인접한 가주가 유출 인구가 많은 점과 팬데믹 이후 몇 년간 대규모 인구가 유입했던 플로리다와 텍사스가 현재 유입과 유출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바뀐 것과 대조를 이룬다.
동부도 상황이 비슷했다. 고용이 많지만 생활비가 비싼 뉴욕도 가주와 마찬가지로 유입 42.2%, 유출 57.8%를 기록하며 순유출 상태에 머물렀다. 인근 뉴저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유출 비율인 62%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들 주가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젊은 가정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주거비 부담과 생활 방식에서 은퇴자들은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별 데이터에서도 저렴하고 규모가 작은 도시가 가장 많은 주민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 유진-스프링필드는 유입 비율이 85%로 가장 높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은 83%, 델라웨어주 도버는 79%를 기록했다.
반대로 대도시권 기준 유출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메릴랜드주 헤이거스타운으로 88%에 달했다. 이어 뉴욕주 나소-서퍽 지역이 78%, 콜로라도주 푸에블로가 74%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 밴 라인스의 아일리 커밍스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데이터는 미국인들이 전혀 다른 삶의 속도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충족시키는 곳으로 오리건과 캐롤라이나 지역, 남부를 꼽았다. 커밍스 부사장은 이와 함께 “사람들이 이주하는 이유가 훨씬 더 복잡해졌고 연령대별 이주 패턴도 점점 더 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뉴욕시보다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은 뉴저지를 선호하고 은퇴자들은 뉴저지를 떠나는 경향이 강했다.
보고서에서 마이클 A. 스톨 UCLA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국내 이주는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상충 요인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결정 사항이 됐다”고 분석했다.
스톨 교수는 “전반적으로 인구 이동이 북부와 중서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흐름은 계속되고 있으며 상위 유입 지역이 중소 규모의 도시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그는 “덜 빡빡한 생활을 선호했던 코로나 시기 유산과 함께, 주택 비용이 여전히 더 저렴한 지역으로 사람들을 밀어내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이 탄탄하고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들이 올해도 국내 이동 인구의 상당 부분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 운용사 BGO의 라이언 세베리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경향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의 성격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저렴한 주택과 규모가 크지 않은 오피스 파크, 중저소득층을 겨냥한 리테일 공간이 유망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이주 패턴은 속도가 빨라지고 지속성을 띤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듯 최근의 이주 패턴은 과거보다 변동성이 크고 지속성도 약해졌으며 가속화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더구나 인구 증가율과 가구 형성률, 이주율이 모두 장기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이어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때 훨씬 더 신중하게 지역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베리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구가 늘고 있다 하더라도 증가 속도가 둔화한다는 것은 상업용 부동산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손쉬운 투자 대상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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