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4년 전 이탈리아 신혼 여행 참 좋았는데, 그때 사진 있어?”
아내가 이렇게 묻는다면 핸드폰 속 사진첩을 한참 뒤적여야 했다. 하지만 ‘갤럭시 S26’ 사용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갤럭시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사진을 추린 뒤 팝업 아이콘을 띄운다. 사용자는 이 아이콘을 누른 뒤 사진만 선택·공유하면 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에 처음 적용한 ‘나우넛지(Now Nudge)’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2024년 갤럭시 S24로 AI 스마트폰의 포문을 연 삼성은 올해 한 단계 진화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누구나 일상에서 AI를 쉽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사장은 “갤럭시 S26 시리즈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슬쩍’ 제안하는 AI 스마트폰
변화의 핵심은 ‘알아서 먼저 다가오는 AI’다. 기존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반응하는 수동적 존재였다면, 갤럭시 S26의 AI는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능동적으로 개입한다. 나우 넛지는 AI가 대화 맥락과 상황을 학습해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슬쩍’ 제안하는 기능이다. 팔꿈치로 옆구리를 살짝 찌르듯, 강요없이 자연스러운 선택을 유도하는 행동경제학 개념인 ‘넛지’에서 따왔다.
기존 AI 기능도 한층 똑똑해졌다. ‘포토 어시스트’는 텍스트나 음성 명령만으로 정교한 사진 편집을 수행한다. 전신 사진과 모자 이미지를 선택한 뒤 “이 모자를 씌워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얼굴형과 각도를 분석해 자연스럽게 합성해준다.
여러 단계의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예컨대 구글 AI 모델인 제미나이에 택시 호출을 요청하면, AI가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호출을 완료한다. 사용자는 확인 버튼만 누르면 된다. AI 활용 과정에서 취득되는 사용자 데이터는 다층 보안 체계를 통해 보호된다.
엿보기 원천 차단…‘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탑재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모바일 최초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픽셀 단위로 시야각을 제어해 정면에서는 선명한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측면에서는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차단한다. 화질저하나 추가적인 배터리 소모없이 소프트웨어 설정만으로 간편하게 켜고 끌 수 있으며, 카카오톡 등 특정 앱의 알림에만 적용할 수도 있다.
AI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드웨어 성능도 끌어올렸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해 전작 대비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39% 높였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도 각각 최대 19%, 24% 향상됐다. 30분 충전시 최대 75%까지 충전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 3.0 기능도 추가됐다.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한 ‘엑시노스 2600’이 들어간다. 과거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신형 칩셋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방열 기술인 ‘히트패스블록(HPB)’을 도입해 성능 안정화에 주력했다.
샌프란시스코=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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