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는 10% 뛰어오른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 세계 경제 회복세에 급제동이 걸리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머리를 들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약 10% 급등한 배럴당 79.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는 8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8.2% 오른 72.64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2.6% 뛰어 온스당 5천413달러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수로가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았으나, 해상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공격을 우려하거나 보험 가입이 불가능해진 유조선들이 해협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주식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의 스톡스(STOXX) 600 지수는 1.7% 하락했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1.8% 떨어졌다. 미국 S&P 500 선물 지수 역시 1.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위축 우려로 유럽 은행주가 3.6% 급락했으며, 고유가 부담에 직면한 항공 등 에너지 민감주도 유럽에서 5%가량 폭락했다.
반면 에너지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와 셸(Shell) 등 에너지 거물들은 6%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방산주도 1.3% 올랐다.
롬바드오디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새미 차르는 로이터에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첫번째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일부 혼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경우이고, 두번째는 분쟁 장기화와 확전이 오일쇼크로 이어지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첫번째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만약 두번째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원자재, 채권 금리, 통화, 석유에 민감한 주식 섹터, 인플레이션 전망, 통화정책 경로,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의 경우엔 경제성장까지 다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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