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에 발 묶인 한국인들 일부가 육로 탈출에 나서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탈출팀’을 꾸린 뒤 함께 택시·버스 등을 타고 오만·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UAE(아랍에미리트) 탈출방’을 운영하는 이재천(26)씨는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총 18개 팀 약 50명의 한국인이 UAE에서 국경을 넘어 오만 무스카트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국제정치 콘텐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씨는 택시업체 정보 등을 찾는 한 두바이 여행객의 요청을 받고 지난 1일 오픈채팅방을 처음 열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몇몇 사람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채팅방이었는데, 육로 탈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지금은 300명 넘게 모였다”며 “스태프를 자원한 14명과 함께 두바이에서 탈출하려는 한국인에게 교통수단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출 비용은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씨는 “전날 오후 4시(현지시간) 출발팀은 2명당 2362디르함(약 95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그 전에 16인승 버스를 530만원에 빌렸을 땐 1인당 비용이 약 33만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일엔 갑자기 국경검문소에서 ‘정책이 바뀌었다’며 50디르함(약 2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비공식적으로 뜯어가는 돈인 것 같았지만, 탈출하는 분들껜 혹시 모르니 현금을 챙기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 등에서도 급박하게 ‘탈출 루트’를 짰다. 한 중동지역 전문 여행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조연아(51)씨는 “당장 1~2시간 안에 출발할 수 있는 버스를 섭외해 달라는 요청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며 “새벽까지 두바이와 무스카트 현지와 소통하면서 차량과 가이드 등을 급박하게 조율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예약금을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노쇼’가 발생하면 모든 비용 부담을 여행사가 전적으로 다 떠안는 방식이었다”며 “현지의 긴급한 상황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고 했다.
카타르 여행객이 모인 한 오픈채팅방에선 사우디아라비아로 함께 이동할 사람을 찾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여행객이 “로밍으론 전화가 안 된다”고 하자 다른 여행객이 “욜라나 말톡 등 인터넷 전화를 쓰시라”고 알려주는 등 정보를 주고받는 내용도 있었다.
오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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