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달부터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직전 달보다 최대 3배까지 뛰었다.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를 고려하면 다음 달 유류할증료는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부터 편도 기준 동북아(중국·일본) 노선을 2만1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동남아 노선은 3만9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미국 동부 노선도 9만9000원에서 30만3000원으로 크게 올렸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역시 유류할증료를 기존 9~22달러에서 이달 29~68달러로 약 3배 인상했다.
문제는 5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유류할증료는 두 달 전 16일부터 한 달 전 15일까지의 평균 싱가포르 현물시장(MOPS)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유 가격을 1~33단계로 나눠 매달 16일 다음 달 적용 금액을 공지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MOPS 항공유 가격이 522.08센트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이달 15일까지 이어질 경우 5월 유류할증료는 미증유의 최고 단계(33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 동부 노선 왕복 유류할증료는 최대 100만원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고환율까지 더해지며 항공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비용 증가를 항공권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 운임은 국토교통부 관리 대상이어서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데다, 여행 심리 위축으로 수요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가격전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좌석을 비우고 가느니 울며 겨자 먹기로 저가 항공권을 더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예 감편에 나선 항공사도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5~6월 동남아 3개 노선에서 총 110편을 줄이기로 했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대한항공도 화물 사업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충격 흡수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 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에 정부도 기존 ‘지원 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비축 항공유 활용 등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유4사, 비축유 스와프로 ‘연명 모드’
치솟는 유가에 물량도 확보해야하는 정유사들은 정부의 ‘비축유 스와프’ 제도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우선 정부에게 기름을 꾸고, 나중에 갚기로 하면서 ‘보릿고개’를 견디겠다는 구상이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전날 정유사 1곳이 정부와 비축유 스와프 계약을 맺고 200만 배럴을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에서 수급받고 있다.
5월까지 총 2000만 배럴 스와프를 요청한 정유4사는 반기는 분위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회사별 요청량은 다르겠지만, 정유 4사의 하루 최대 정유 능력인 52만~84만 배럴로 추산하면 보름~한 달가량 시간을 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200만 배럴이면 원유운반선(VLCC) 한 척 분량으로 크진 않은데, 그만큼 급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대체 원유 선적이 확인돼야 비축유 스와프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대체유 확보에 발 벗고 나서라는 것”이라며 “정부는 6월까지 수급에 문제없을 거라 추산하고 있지만, 이것도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근·이수정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현대 모비스 앨라배마의 조지아 공장 전경 [홈페이지 캡처]](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3/현대-모비스-앨라배마-350x250.png)

![이미지 사진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2/shutterstock_1753465661-350x250.jpg)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보안검색을 위해 줄을 서있다. [로이터]](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11/애틀랜타-공항-350x250.jpg)
![9일 귀넷 청사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중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귀넷 정부 페이스북 캡처]](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3/귀넷-청사-타운홀-미팅-350x2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