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회 우승 상금이 3000만원이다. 프로골프대회가 아니라 화천·구미·고령가야배 등 파크골프 대회에서 걸린 돈이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프로 선수를 선발했다. 프로리그와 포인트 랭킹 시스템 도입도 앞두고 있다. 파크골프는 최근 2~3년새 불이 붙었다. 이제 ‘어르신 취미 스포츠’의 경계를 벗어났다.
시장이 먼저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연간 입장료·대여료·회원제 수입만 1000억원, 카페·편의점·실버용품 등 부대산업까지 더하면 2000억원대 시장이 불과 수년 만에 형성됐다. 한때 일본산 제품이 주도하던 용품 시장엔 어느새 국내 브랜드만 100여 개가 각축한다. 최고급 클럽은 300만원에 육박한다. “시니어 저비용 스포츠”라는 정체성이 흔들리는 지점이다.
스크린골프가 시장 포화로 하향세인 반면, 스크린파크골프는 20여개 시뮬레이터 업체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업 중이다. 스크린파크 업체 지티에스앤 박태근 상무는 “물때로 표현하면 지금은 파도가 밀려오는 시기”라고 했다.
‘K-파크골프’는 역수출 단계에 들어섰다. 일본에서 건너온 스포츠가 규모와 시스템 면에서 발상지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탈리아·태국과 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수출 전략도 가동 중이다. 교육 시장도 열렸다. 목포과학대 파크골프산업복지과,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동강대 파크골프리더과 등이 전문 인력을 키운다. 동국대에 이어 고려대도 올해 파크골프 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폭발적 성장의 이면엔 그늘이 짙다. 협회 거버넌스부터 흔들린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20만 회원 중 118명만 투표하는 간선제로 운영된다. 선거 때마다 금품 의혹이 불거지고, 대구파크골프협회장 선거에선 경찰 수사까지 벌어졌다. “60만 동호인의 스포츠가 어르신 친목계처럼 운영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국내 파크골프장의 63.6%가 하천변에 조성돼 있다. 하천점용 허가 건수는 2000~2010년 5건에서 2021~2024년 135건으로 폭증했다. 접근성이라는 장점 뒤에 생태계 파괴와 침수 위험이라는 그늘이 겹친다. 무허가 시설은 농약·비료 사용 통제가 불가능하다.
공급 불균형도 심각하다. 파크골프장은 전국 550개지만 서울권에는 10개 남짓에 불과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조영석 사무처장은 “서울 지역 동호인들이 정식 회원가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군 유휴지 활용과 개발제한구역 규제 완화 법안 추진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린피 5000원으로는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기 어렵다. 고려대 최고위과정 진영호 교수는 “티 타임 간격과 잔디 품질을 높인 그린피 1만~1만5000원짜리 회원제 구장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파크골프의 상품성 강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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