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사진)가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 의료기관을 통해 처방·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CBS뉴스는 전국 120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레타트루타이드를 판매하거나 홍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곳 이상은 의사나 간호사가 운영하는 클리닉이라고 8일 보도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실험 단계 비만 치료제다. 아직 FDA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임상시험 외 사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FDA는 “어떤 질환에 대해서도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제조·유통 역시 연구 목적 외에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의료진은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환자들에게 레타트루타이드를 처방하고 있다. 텍사스와 미네소타의 일부 의사들은 CBS뉴스에 “FDA 승인이 사실상 확실하다”며 처방 사실을 인정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보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달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 투여군이 80주 동안 평균 체중의 28%를 감량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승인 전 사용 확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제품을 사용한 뒤 구토, 실신, 심한 설사,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독극물센터에 접수된 레타트루타이드 관련 신고도 올해 들어 급증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의약품의 제조와 판매는 연방법상 금지돼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의사와 약국에 대한 감독 권한 상당수가 주 정부에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 정부 입장도 엇갈린다. 가주 의료위원회는 의사가 적절한 진료 기준을 충족할 경우 FDA 미승인 약물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주법이 금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유타주는 공식 임상시험 외 처방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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