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마다 주방의 식기류나 조리대는 자주 청소하지만, 의외로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도구들이 많다. 주방 싱크대 주변처럼 습한 환경에 음식물 잔여물까지 더해지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특히 매일 사용하는 주방용품 가운데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구 6가지를 살펴보자.
설거지용 수세미(스펀지)는 늘 습한 상태로 사용되고 음식물 잔여물이 쉽게 남아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대표적인 주방용품 중 하나다. 특히 싱크대 주변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수세미의 색이 변하거나 찢어지는 등 마모된 흔적이 보이면 즉시 교체하고, 평소에도 식기세척기 상단 칸에 넣어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주방 수건(행주) 역시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므로, 식기를 닦을 때는 항상 깨끗한 수건을 사용하고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
캔 오프너도 음식과 자주 접촉하지만 대개 물로 살짝 헹구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절단 바퀴에 남은 음식물 잔여물은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원인이 되므로, 사용 후에는 뜨거운 물과 주방세제를 사용하여 꼼꼼히 씻어야 한다. 또한 칼이나 조리 도구를 보관하는 서랍 역시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마는 교차 오염의 원인이 되기 쉽다. 플라스틱 도마는 뜨거운 물과 주방세제로 세척하거나 식기세척기에 넣어 세척하고, 나무 도마는 뜨거운 물과 세제로 세척한 후 즉시 건조해야 한다. 도마에서 날고기나 생선을 손질한 후에는 물 2쿼트(약 1.9L)에 가정용 염소계 표백제(락스) 1티스푼을 섞은 용액으로 소독한 뒤 깨끗이 헹궈준다. 얼룩이 심하거나 냄새가 빠지지 않는 도마는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양념통도 의외로 오염되기 쉽다. 날고기나 가금류를 만진 손으로 뚜껑을 만지면서 박테리아가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수증기가 양념통 안으로 들어가 습기가 차면 미생물이 살아남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양념통은 뜨거운 물과 주방세제로 세척하거나 소독용 물티슈로 정기적으로 닦아 주어야 한다.
에어프라이어는 여러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교차 오염을 막으려면 사용 후 매번 모든 부품을 청소해야 한다. 팬과 바스켓을 뜨거운 물과 주방 세제에 담가 충분히 불린 뒤 남은 음식물을 제거하고, 바스켓 받침의 안팎은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로 닦아준다. 철수세미처럼 표면이 거친 세척 도구는 가열 장치의 코팅이나 열선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믹서기(블렌더)와 푸드 프로세서는 고무 패킹, 실링, 칼날 결합 부위에 습기와 음식물 잔여물이 남아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자라기 쉽다. 반드시 모든 부품을 분리해 꼼꼼히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한 후 다시 조립해야 한다. 물기가 남아있거나 칼날과 패킹 아래에 잔여물이 남아 있는 상태로 가전제품을 보관해서는 안 된다. 만약 고무 패킹이 갈라지거나 변형되었거나 냄새가 계속 난다면 해당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주방 내 박테리아 번식을 줄이는 추가적인 팁으로는 식사 후 즉시 설거지하기를 들 수 있다. 씻지 않은 식기를 오래 쌓아두면 음식물이 말라붙어 세척이 어려워지고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쉽다. 또한 식기를 장시간 물에 담가두면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므로 식기는 가급적 사용 후 바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 후에는 식기세척기의 살균 기능을 활용하거나 적절한 소독 방법을 거치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손설거지를 하는 경우에는 세척과 소독 후 식기를 완전히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덜 마른 상태에서 행주로 닦으면 오히려 박테리아가 옮겨질 수 있으며, 소독 후에는 소독제가 충분히 작용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바로 닦아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자주 간과되는 주방 도구들을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충분히 건조하는 습관만으로도 박테리아 증식을 줄이고 교차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세심한 위생 관리가 식중독 위험을 낮추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