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플랫폼 빈티드(Vinted)에서 아동 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이 잇따라 발견돼 프랑스 수사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빈티드 이용자들이 문제의 게시물을 잇달아 신고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중고 장난감을 판매한다며 일반적인 시세를 크게 웃도는 가격을 제시한 뒤 상품 설명란에 어린아이의 나이와 신체 특징 등을 적어놓은 것이 공통점이다.
한 판매자는 토끼 봉제 인형을 1000유로(약 175만원)에 올리면서 상품 설명에 ‘키 91㎝인 3세 여아’, ‘몸집이 작고 금발에 파란 눈을 가졌으며 말 잘 듣는 아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장난감을 6000유로(약 1000만원)에 등록하며 ‘13세, 수줍음 많고 불안해하며 시끄러운 성격’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온라인 확산에 프랑스 당국 신고
이 같은 게시물을 캡처해 편집한 영상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사라 엘아이리 프랑스 아동 고등판무관은 해당 사례를 수사 당국에 신고했다.
엘아이리 고등판무관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조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가해자들에게 내버려지는 것보다 엄격한 예방 원칙을 따르는 편을 택한다”며 “빈티드에서 인신매매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의 책임은 눈을 돌리는 게 아니라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어떤 금기 없이 밝혀져야 한다. 플랫폼에는 책임이 있다”며 “그 어떤 공간도 가해자들의 사냥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아동 매매 의혹이 제기된 중고 거래 플랫폼 빈티드의 장난감 판매 게시물. 봉제인형 판매글에는 3세 여아의 나이와 키, 몸무게, 외모 등을 연상시키는 설명이 적혀 있어 논란이 일었다. 사진 엑스(X) 캡처

프랑스에서 아동 매매 의혹이 제기된 중고 거래 플랫폼 빈티드의 장난감 판매 게시물. 봉제인형 판매글에는 3세 여아의 나이와 키, 몸무게, 외모 등을 연상시키는 설명이 적혀 있어 논란이 일었다. 사진 엑스(X) 캡처
빈티드 “아동 매매와 연결할 증거 없어”
리투아니아에 본사를 둔 빈티드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빈티드는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현재 온라인에 게시된 광고들을 확인했으며, 자체 조사 결과 이를 아동 매매 활동과 연결 지을 만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게시물에 적힌 연령은 장난감을 사용할 대상 연령을 의미하는 것이며, 높은 가격은 수집 가치나 판매자의 도발적 의도 또는 가격 협상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게시물의 일부 판매자들도 AFP통신에 실제 장난감을 판매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빈티드가 불법 거래 의혹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2023년에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등록된 중고 아동복이 아동 성매매 조직의 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지난해에도 일부 판매자가 수영복과 란제리를 내세워 노골적인 성적 콘텐트를 판매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프랑스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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