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오픈런 2주만에 둘루스서도 판매
미국식 편리함 대신 경험과 체험 요소 강조
#지난 6일 찾은 조지아주 한인 밀집지 둘루스 시에 위치한 카페 모차르트는 다양한 세대의 한인들로 가득했다. 고령층은 친지와 담소를 나누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청년들은 노트북을 켜놓고 개인업무에 열중했다. 교인들과 매주 한 번 이곳을 찾는다는 신모씨는 “한인들은 1세대와 2세대간 언어 문화 차이가 크다 보니 이민 온 시기에 따라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젊은이들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어 경쾌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찾은 카페 투하스는 한 켠에 라면을 즉석에서 끓여 먹는 ‘한강 라면’ 조리기와 한국에서 유행하는 사진 촬영 부스가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촬영을 하면 카페 이름과 로고가 박힌 사진이 나온다. 벽 한 면이 즉석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카페 방문을 인증하는 ‘발도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유튜브 ‘조지아 푸디’를 운영하는 나단 존슨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이곳을 자주 찾았다”며 “한국 디저트는 겉보기와 달리 그리 달지 않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회사 IBIS 월드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커피 등 음료 및 스낵 전문점 시장 규모는 올해 18억달러로 추산된다. 사업체 2689곳에서 직원 2만6047명을 고용하고 있다. 붕어빵, 빙수, 떡볶이 등을 취급하는 K-카페 역시 애틀랜타 지역을 중심으로 수십곳에 달한다. 한국 프랜차이즈 확장세도 빠르다. 파리바게트는 지난 20일 조지아주 8번째 매장으로 바이닝스점을 새로 열었다.
커피 전문교육과정을 이끄는 최성일 조지아센추럴대학(GCU)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커피 소비량으로는 한인 카페가 아직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각종 사이트에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 특히 매장의 쾌적함, 직원의 청결도 등에 대한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호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며 “카페 산업은 초기 자금 부담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이민자들이 커피 기술을 익힌다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K-카페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소셜미디어(SNS) 인기 상품을 발빠르게 수입하는 전략에서 주로 나온다. SNS에서 유행하는 음식은 국경을 넘어 전세계 젊은이들의 공통 관심사가 되는데, ‘지금 가장 트렌디한 디저트’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K-카페가 자리잡은 것이다. 한국에서 조기 품절과 오픈런 현상을 낳은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는 유행이 시작된 지 2주만에 조지아주 한인 베이커리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현재 온오프라인 매장 15곳 이상이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다.
인구구성 변화도 독특한 감성을 내세우는 소규모 카페의 인기 비결이다.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자)의 소수계 비율은 49%로, 베이비붐 세대의 28%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민자 가정의 자녀도 2000년대초 19%에서 2021년 25%로 증가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인종과 문화적으로 훨씬 다양해진 이들의 관심사와 취향 역시 다양하다. 파리바게트 바이닝스점의 킴벌리 오델 업주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교외 지역 주민들은 아시안 스타일의 빵과 케이크의 가벼운 우유 크림 단맛에 익숙하지 않다”면서도 “온갖 종류의 빵이 매장 곳곳에 전시돼 있는 것에 대해 ‘풍요로움’을 느낀다. 속도와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미국 카페와 달리 경험을 강조하는 한국 카페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성일 교수는 “한인 카페는 대부분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 매장이라는 독특함이 고유명사화됐다”며 “평범한 카페는 시간이 지나면 경쟁에서 밀리지만, 독특함으로 무장한 매장은 세월이 지날수록 지역주민의 자랑거리가 된다”고 했다.
2015년부터 둘루스에서 카페로뎀을 운영하는 최진묵 사장은 “카페에서 차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쉼’의 콘텐트를 개발하기 위해 재즈 연주회, 영화 페스티벌 등을 다양하게 열고 있다”며 “1만권의 한글 책 장서도 한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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